"4대강에 설치한 하상보호공 90%이상 유실가능"

금강공사현장 홍수대비 지천 시민공동조사 결과

등록 2011.05.28 20:50수정 2011.05.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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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조사단이 가장많은 우려을 낳았던 대교천으로 하상보호공이 2m이상 침식돼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으로 지적되고 있다.
합동조사단이 가장많은 우려을 낳았던 대교천으로 하상보호공이 2m이상 침식돼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으로 지적되고 있다.김종술

"국토부가 금강살리기와 관련하여 5, 6, 7공구에 30여 개 지천에 대하여 돌보(하상보호공)설치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불필요한 지역에 설치하였고, 일부 유실이 되고 있으며 90% 이상 유실될 것으로 보인다."

'홍수를 대비한 지천 중심의 하천환경 현장 시민공동조사단'이 27일부터 28일까지 공주와 부여지역에서 각계 전문가를 비롯해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공동으로 금강 지류를 조사를 끝마치고 내린 총평이다.

 시민공동조사단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시민공동조사단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김종술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금강에 합류지점마다 하상보호공을 설치했는데 향후 모두 다 유실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금 금강은 일부 재퇴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준설에 의미가 없이 국민들의 막대한 혈세만 낭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대교천, 유구천, 정안천, 치성천 등이 일부 침식이 이루어져 화상보호공이 유실 또는 2m이상 침식됐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장마가 닥칠 경우 대교천 아래에 설치한 자전거 도로 접속부위인 양쪽이 유실이 되어, 다리만 덩그란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김정욱 서울대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낙동강은 지천이 큰지만 금강의 경우는 실핏줄처럼 작은 지천으로 이루어져 있어 돌보(하상보호공)를 쌓는 의미가 없으며 장마로 인해 모두 유실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결론이다.

정동국 한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단 한 번의 홍수에 사라질 것 준설을 한꺼번에 한 것은 환경파괴만을 초래,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보를 하루라도 빨리 철거를 하면은 2~3년이면 자연하천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만 보 관리에 들어갈 경우 지속적인 준설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콘크리트 보 설치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정부에 말처럼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우기를 앞둔 지금 하상보호공 공사가 날림으로 이루어지고 관리도 엉망"이라며 "특히  대교천, 마암천 등은 침식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향후 도로붕괴의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어 심각한 수준으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4대강 공사현장에서는 물고기, 어패류, 자라 등 수많은 뭇 생명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
4대강 공사현장에서는 물고기, 어패류, 자라 등 수많은 뭇 생명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 김종술

 침식으로 무너져 내린 구간을 좌로부터 정민걸 교수, 정동국 교수, 녹색연합 간사, 양흥모 처장이 내려다보고 있다.
침식으로 무너져 내린 구간을 좌로부터 정민걸 교수, 정동국 교수, 녹색연합 간사, 양흥모 처장이 내려다보고 있다.김종술

 기자들이 취재을 하는 중에도 하상보호공을 날림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기자들이 취재을 하는 중에도 하상보호공을 날림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김종술

실제 최근 4대강살리기 사업의 공정률이 90%를 넘어서면서 다가올 여름 장마를 앞두고 지천에서 홍수피해 위험이 가중되고 일부 지천에서는 하상세굴현상과 침식이 관찰되고 있다. 준설이 이루어진 금강은 다시 모래가 퇴적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유속이 감소하여 일부 정체구간에서는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 문화재에 잠재등록돼 있는 공주 부여 19개 지역이 4강 사업으로 훼손돼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이루어진 금강의 조사지점은 (5공구) 왕포천, 북고천, 장암천, 금천, 은산천, (6공구)  가중천, 지천, 자왕천, 잉화달천, 중평천, 운곡천, 치성천, (7공구) 어천, 용성천, 검상천, 보흥천, 유구천, 도천, 제미천, 정안천, 월송천, 혈저천, 무릉천, 왕촌천, 석장천, 마암천, 도남천, 원봉천, 대교천 등이다.

덧붙이는 글 | 충남 공주에서 발행하는 인터넷신문 <백제신문>에도 동일하게 기제됨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 공주에서 발행하는 인터넷신문 <백제신문>에도 동일하게 기제됨니다.
#4대강 죽이기 #시민합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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