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5월 31일 저녁,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강정마을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대담을 가졌다. 왼쪽에서부터 전진택 이사(사회자), 박원순 이사, 조영배 교수, 강동균 회장, 송강호 박사 순이다.
장태욱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가 5월 31일 저녁, 생명평화결사제주순례단 주관 아래 열린 '강정마을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대담에 참석해 해군기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발표했다. 박 이사는 제주 해군기지는 "국민주권, 국민의 행복추구권, 적법 절차 원칙 세 가지 중 그 어느 것도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강정마을이 대면한 엄중한 위기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했다.
희망제작소는 5주년을 기념하여, 전국의 소상공인, 사회적기업, 비영리기관 등과 만나며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희망열차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지난 3월부터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제주순례에 들어서서 하루 5개소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데, 박원순 이사가 강정마을에서 열린 대담에 참여한 것도 그 빡빡한 일정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 대담에는 박원순 이사, 강동균 마을회장, 조영배 교수(제주대학교), 송강호 박사(사단법인 개척자들) 등이 대담자로 참석했고, 사회는 (사)생명평화마을 전진택 이사가 맡았다.
박 이사장이 "강정마을에 관해 소식으로만 듣고 있었는데, 멀리에 있던 지라 죄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제주희망열차에서 제안을 해 와서 오게 되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해군이 기지 추진하면서 주민들 이간질 시켰다"강동균 회장은 "해군이 해군기지를 추진하면서 물밑 행정으로 주민들을 이간질 시켜 마을 공동체를 붕괴"시켰기 때문에 "마을에 200여 개에 이르던 친목 조직이 이젠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국책사업이라 하면 국민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사업이어야 하는데" 강정에서 추진되는 해군기지는 "국책사업을 빙자한 해군의 밥그릇 늘리기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조영배 교수는 지금 왜 해군기지가 필요한지, 그게 제주도에 지어져야하는지, 왜 하필이면 강정마을인지 하나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런 정당성도 없는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또, 조 교수는 해군이 해군기지를 추진하면서 1500명 정도 되는 주민 중에서 80명을 모아놓고 찬성안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해군과 제주도가 마치 주민총회를 통해 결정한 것처럼 오도했다고 비난했다.
송광호 박사는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해군과 그 가족을 포함한 7000명 정도의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사업을 우해 3000명 정도가 들어와서 합계 1만 명 정도의 새로운 인구가 새로 들어올 텐데, 그럼 강정마을 공동체는 사라져 버릴 것"이며, "철조망 그늘에서 주눅 들어 살지 말고 강정마을을 이 시대의 희망으로 만들고, 평화를 나눠주는 희망의 마을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