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볼거리가 많은 백도의 모습
심명남
해마다 4~5월 백도 주변의 날씨는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다고 한다. 그 이유가 참 재밌다. 자신을 쉽게 세상에 내보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백도가 더 신비로운지도 모르겠다.
백도의 주소는 행정구역상 전남 여수시 삼산면 동도리에 속한다. 그간 다도해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관리하다 최근 여수시로 이양됐다. 사실 백도는 위치상 먼 바다에 속한다. 먼 바다는 자연의 변화무쌍함이 심해 그 속내가 예측불허다.
옛날 기상예보가 없던 시절, 어부들은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떠나서 풍랑을 만나면 영영 돌아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낮 티끌에 불과한 존재로 여겨진다.
백도 탄생, 옥황상제와 용왕님 아들, 딸의 못다한 사랑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진 백도는 유람선으로 약 30분이면 도착한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백도는 전설도 참 많다. 옥황상제의 아들과 용왕의 딸이 사랑을 나누다 바위로 변했다는 백도의 전설은 특히 눈길을 끈다.
태고적 옥황상제의 아들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받아 바다로 내려왔다. 그는 바다용왕의 딸과 눈이 맞아 사랑에 빠진다. 수년 후 아들이 몹시 보고 싶은 옥황상제는 아들을 데리러 신하를 보냈으나, 아들은 물론 신하마저도 돌아오지 않는다. 몇 번에 걸쳐 신하들을 백 명 정도 보냈지만 바다로 내려간 신하들 역시 마찬가지. 화가 난 옥황상제는 아들과 신하를 돌로 변하게 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크고 작고 기묘한 형상의 섬으로 탄생한 백도의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