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KT앞에 한 시민이 보낸 삶은 달걀과 소금이 놓여 있다.
권우성
[1신 : 3일 오후 6시 35분] 또 광화문에 '날라리 선배부대' 뜬다3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 인근 KT 건물 앞에서 열리는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요구 촛불집회는 더 이상 그들만의 집회가 아니다.
지난 29일 대학생 1000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 73명이 연행된 이후 계속된 촛불집회는 4일 만에 시민이 함께하게 됐다. 지난 2일 열린 4번째 촛불집회는 일명 '날라리 선배부대'라고 이름 붙은 유명 트위터리안들이 대거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김제동, 김여진, 권해효, 선대인 등 연예인과 유명 인사들이 함께한 결과다.
하지만 이날 이 사람들의 유명세에 묻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집회에는 무명의 시민들이 많이 모였다. 학생들이 행진을 하다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일 때 경찰이 이들을 사방으로 둘러싸지 못한 것은 인도 쪽에 서 있던 시민 100여 명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김제동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피자 20여 판을 사왔지만 시민들이 전달한 통닭과 햄버거, 만두 등도 상당한 양이 됐다. 학생들이 연행되거나 추후 재판을 받게 될 경우 변호사비를 보태기 위해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이 개설한 모금 계좌에는 하루 만에 250여만 원이 모금됐다. 학생들에게 간식을 지원하기 위해 고재열 <시사인> 기자가 개설한 계좌에는 500여만 원이 모였다고 한다. 시민들의 참여로 집회 자체가 후끈 달아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3일 5번째 촛불집회에 참여가 가장 기대되는 인물은 바로 '시민'들이다. 4일부터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출근 걱정이 없는 금요일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특히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학부모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이정희, 김남훈, 김태동 등 유명 인사 릴레이 참여유명 인사로는 레슬러 겸 스포츠 해설가인 김남훈씨가 눈에 띈다. 김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오늘 광화문 반값 등록금 집회, 저도 오후 8시에 갑니다, 여러분들도 많이들 놀러 오세요"라며 참석을 알렸다.
'날라리 선배부대'를 처음 제안했던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김씨가 격투기 선수임을 상기하며 "아무 사고(?) 없기를요, 오늘 가시는 남훈씨, 지지발언하시고 연행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암바 거는 법과 푸는 법 같은 생활지식도 가르쳐주시얍"이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참석한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이 '불법도로점거로 시민피해 우려돼 강력대응방침'이라네요. 지켜주실 선배 부모 시민들 필요해지네요. 내일 저도 촛불 함께 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약속 불이행에 항의하고 정의를 구하는 시민의 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입니다. 기본권은 노란 선 앞에서 멈추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대학생들을 응원했다.
그밖에 선대인 부소장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김태동 성균관대학교 교수도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에서 맹활약했던 인터넷 카페 소울드레서와 쌍코 등도 간식지원 및 집회 참여를 약속했다.
"출연료 무료할 테니 반값 등록금운동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