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아산, 평택 시민단체 대표들이 삽교호관광단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의 문제점을 주장하고 있다.
충남시사 이정구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처장은 "아산만에 추진되는 조력댐 건설계획은 각종 기후협약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후협약과 람사르 등 환경관련 국제협약의 근본취지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조력발전소의 원조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생태계 훼손 등 문제가 발생해 댐형식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포기하는데,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조력발전이 재생가능한 에너지라고 주장하지만 각종 개발로 얼마 남지 않은 갯벌마저 파괴하면서 당진화력의 1.7%에 불과한 전력을 얻겠다는 발상은 재생가능에너지의 정의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 사업계획은 애초부터 재생가능에너지 의무할당제를 일거에 채우려는 동서발전과 쉽게 토목공사를 수주하려는 건설업자들만의 야욕을 위한 무모한 자연테러"로 규정했다.
푸른평택21은 "동서발전㈜와 대우건설, 국토해양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에 아산만의 생태적 가치와 재해방지, 주민생계 등을 위해 제3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서 아산만조력발전소를 완전히 배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산만과 맞닿은 당진, 아산, 평택 주민들은 길이 후손에 물려줄 아산만의 생태적 가치와 재해방지, 어민생계 등을 위해 조력발전소가 백지화 되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참여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당진화력발전소 인근에는 검은 비가 내린다. 이 자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참석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당장 생존을 위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진군 관광안내지도가 처음에는 손가락모양 이었는데,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손가락 하나하나 잘려 이제는 벙어리 장갑이 됐다"며 이제는 더 이상 양보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아산시민들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친환경인척 하지만 생태계 파괴와 자연재해가 더 큰 조력발전사업을 반드시 저지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오늘의 행사는 일회성이 아니라 사업이 백지화 될 때까지 아산·당진·평택이 연대해서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삽교호까지 자전거 행진을 한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향후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