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문제와 관련, 10일 오후 숙명여대에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진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임해규 의원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
남소연
학생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종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반값등록금, 이명박 대통령 대선공약 맞죠?"라고 물었다. 이에 황 원내대표가 "그건 잘 모르겠다"고 피해갔고, 임해규 정책위 부의장이 대신 "그건 2006년 지방선거 공약이었고, 대선에서는 뺐다, 그게 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당시 나왔던 '반값등록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학자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것이었지, 등록금을 반으로 내리자는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한나라당의 대선공약인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냐"고 재차 묻자 황 원내대표는 "몇 월 며칠에 이야기했는지 말해 달라, 속기록을 확인해보겠다"며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공개된 자리에서 계속 이러시는 건 실수를 유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황 원내대표는 지난 5월 22일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에서 '반값등록금'과 관련 "우리 대선공약에서도 얘기됐다고 했는데, 그 부분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이번에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영철 "여러분들이 등록금 문제 진정성 있게 고민하는지 묻고 싶다"김 회장의 추궁이 계속되자 황 원내대표의 비서실장 황영철 의원은 "과연 여러분들은 등록금 문제를 진정성 있게 고민하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대표님이 외로운 투쟁 을 하고 계시다, 이 문제 짊어지고 있는 대표님에 대해 진정성 있게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전은영 인하대 부총학생회장은 "학자금 대출을 2300만원이나 받았고, 이자 내려고 아르바이트를 5개까지 했다"며 "학생들이 울부짖으면서 외칠 때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날을 세우면서 분위기는 다시 싸늘해 졌다.
이에 임해규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난 5~6년 동안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왔지만 뜻을 펴지는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등록금 인하를 당장 하면 좋겠지만 이해당사자들이 많기 때문에 재정의 문제가 있다"며 "6월 안으로 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황 원내대표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화가 나고, 가슴이 아플지 이해한다"며 "여러분들, 희망을 잃지 말고 좀 더 나은 안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자"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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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련 만난 황우여, 대선 공약 '반값 등록금'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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