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매실 따러 섬진으로 오세요

본격적인 매실 수확기... 6월 중순부터 수확한 매실이 좋아

등록 2011.06.14 11:32수정 2011.06.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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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청매실(홍쌍리매실농원)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청매실(홍쌍리매실농원)최오균

푸른 매실이 주렁주렁 열리는 6월. 광양 섬진강변 매화마을은 매실 따기에 분주하다. 주렁주렁 열린 매실은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고 싱그럽다. 매실은 6월 초순부터 수확기에 들어가 말경까지 딴다. 싱그러운 매실밭에서 매향을 느끼며 매실 따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매우 이색적인 경험이리라.


6월은 농촌에서 최고로 바쁜 시기이다. 보리타작도 해야 되고, 모내기를 한 논을 고르고 모를 심어야 하니 일손이 바쁘다. 그렇다고 매실 수확 시기를 놓칠 수 없는 일. 그래서 광양 매화마을은 매실 따는 일꾼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차를 몰고 하동은 물론 멀리 구례 곡성까지 가서 매실 따는 일꾼들을 모셔온다.

전국 최대 매실산지인 매화마을은 다압면, 진월, 진상, 옥곡 등 광양 일대에 415ha나 되는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다. 매실의 주요품종은 대부분 청매(백가하, 옥룡 등)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올해는 벌들이 사라지고 없어 수정이 덜 되어 매실이 조금 덜 달렸다고 한다.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매실(광양 다압면)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매실(광양 다압면)최오균

광양시는 매실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다압면 섬진마을 매화축제 행사장에 지난 4일과 5일 직거래장터를 열기도 했다. 2006년부터 시작한 직거래 장터는 매실체험 행사는 물론 전시판매와 이벤트를 열어 매실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6월 10일, 매화마을 버스 정류장에는 조합에 납품할 매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매실을 쌓아 놓으면 조합에서 화물차가 와서 실어간다. 동네마다 매실 고르는 기계를 설치하고 매실을 크기대로 골라낸다.

 매실 고르기에 바쁜 일손들(홍쌍리매실농원)
매실 고르기에 바쁜 일손들(홍쌍리매실농원)최오균

 매실 고르는 기계
매실 고르는 기계최오균

 골라낸 매실(장아찌용)
골라낸 매실(장아찌용)최오균

기계에 매실을 부어서 밀어내면 크기에 따라 다섯 단계로 작은 크기부터 구멍을 따라 매실이 빠져나온다. 홍쌍리 매실농원에도 매실을 따서 고르고 출하를 하느라 일손이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작은 매실은 매실주용으로, 큰 매실은 매실장아찌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한편 홍쌍리 매실농원에서는 매실 체험교실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매실 수확 체험은 매실농원에서 매실을 수확하고, 세척하여, 크기를 분류하고, 꼭지를 따서, 매실음식을 만들어 보고, 홍쌍리씨의 강의도 곁들여진다.

 매실장아찌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주부들(홍쌍리매실체험교실)
매실장아찌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주부들(홍쌍리매실체험교실)최오균

"제 손으로 직접 매실을 골라서 따고, 매실 장아찌를 담가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매실체험을 위해 단체로 경기도 오산에서 왔다는 주부들은 직접 매실을 따고, 씨를 빼내어 매실 장아찌, 매실주 등 매실음식을 만드는 체험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가족 친지, 단체가 미리 신청하여 30~60명 단위로 열리는 체험에서는 매실 수확의 기쁨과 효능,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참가비는 4인 가족 기준 10만 원이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체험교실에서 무농약 매실로 매실음식을 만들어 보는 체험은 독특한 느낌을 갖게 한다. 매실음식 중에서는 매실주, 매실 절임, 매실 장아찌 등이 가장 인기가 좋다. 

 매실을 딸 때는 잔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매실을 딸 때는 잔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최오균

매실을 딸 때는 크고 좋은 매실만 따야 한다. 매실을 잡고 살짝 당기면 자연스럽게 매실을 딸 수 있다. 나뭇잎을 떨어뜨리면 안 되며, 특히 잔가지는 다음 년도에 열매가 열리는 가지이므로 부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좋은 매실을 고르기 위해서는 6월 중순을 전후로 수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매실의 구연산은 6월 말에 수확을 한 열매에서 더 풍부해진다. 너무 일찍 수확한 매실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실은 그대로 가공을 하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된 것을 고르고, 무농약 재배가 아닌 경우에는 물에 충분히 담가두었다가 건져서 말리는 것이 좋다. 매실 장아찌를 담글 때에는 크기가 큰 것이 좋고, 매실주를 담을 때에는 작은 매실이 좋다.
#청매실 #매실수확 #매실따기 체험 #광양매화마을 #홍쌍리매실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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