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가게
이민선
'바늘귀에 걸린 실은'은 올 3월 마을기업에 선정됐다. 마을기업은 지역에 산재된 자원을 활용해 주민 주도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앞치마, 생리대, 컵 주머니 등 실로 다양한데 특징은 대부분 재활용품을 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버려진 청바지는 멋진 가방으로 변신한다. 또 버려진 우산은 컵 주머니로, 폐현수막은 시장바구니로 거듭난다.
판매는 주로 생협 조직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간혹 뜻하지 않은 곳에서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몇 개월 전에는 이화여자 대학교에서 컵주머니 50개를 주문해 납품하기도 했다.
원자재는 대부분 기증 받아서 조달한다. 생협 회원들이 가져 오는 경우도 있고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모아서 가져 오기도 한다. 폐현수막은 주민자치 센터에서, 폐우산은 녹색가게 전국 협의회에서 기증해 주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자체 생산이다. 가위로 재단하고 재봉틀로 바느질해서 직접 만든다. 놀라운 것은 3년 전 이들이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모두 '생초보'였다는 점이다. 재봉틀은커녕 대바늘도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다고.
"바늘에 손 찔리는 일은 부지기수였어요. 가르쳐 줄 만한 사람도 없었고요. 바늘귀 끼우는 일부터 독학한 거죠. 지난 3년이 시행착오 기간이라 생각해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운 기간이지요. 지금요? 지금은 고장 난 재봉틀도 직접 고쳐요. 웬만한 것은 다 고쳐요. 하다하다 안되면 서비스 부르고요."이제 기술자가 다 됐지만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다고 한다.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없다보니 상품 개발이 어렵다고.
"디자인도 우리끼리 회의해서 개발하고 있어요.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없어서 힘들어요. 실생활에 유용한 상품을 개발 할 수 있는 사람이 도와준다고 하면 기꺼이 도움 받고 싶어요."되도록 일회용품 쓰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