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경내 모습
오문수
6월 18일(토) 오후 2시, 경북 구미역사컨벤션웨딩홀에서 결혼식을 마친 6개국 8쌍의 부부는 곧바로 금오산 중턱의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불국사와 문무대왕릉 구경 길에 나섰다.
이들을 불국사와 문무대왕릉까지 태워준 사람들은 구미개인택시운전불자회 소속의 5명이다. 15년 전에 창설한 구미개인택시운전불자회 회원은 30명이다. 전날 결혼식 사회를 맡기도 했던 김태수 회장이 영업을 중단하고 꼬박 하루를 외국인들에게 봉사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진오스님이 우리들 모임의 지도법사입니다. 불교 행사가 있을 때 교통정리와 교통질서 지키기 봉사활동을 합니다. 오늘 이 기쁜 결혼식에 불자 택시운전사들이 동참하기 위해 나섰습니다."아침 9시(19일). 바쁜 일상을 접고 이틀간의 달콤한 휴가를 얻어 맛있는 음식과 한국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은 일행은 2쌍이 한 조가 되어 상기된 얼굴로 경주로 향했다. 이날따라 날씨가 좋다. 훤하게 뚫린 고속도로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산하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던 일행들.
내 차에는 한국에 온 지 18개월 된 캄보디아 출신 승려 쏘펙이 옆자리에 동승했다. 그는 캄보디아의 승려대학을 졸업하고 진오스님(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의 도움으로 한국에 와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현재 이주민노동자들을 돕는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직원으로 이주민들을 도우며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 잘 다듬어진 고속도로와 공장. 우뚝 솟은 아파트들을 본 쏘펙은 한국이 부러운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