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은 미국 행정부의 공통 상징이며 국장인 발드 이글(독수리)이고 우측 위는 대한민국 소방의 상징인 새매, 그 아래는 우리나라 경찰의 상징인 참수리다.
이호
보통 상징은 피아식별이나 가문 구성원의 표시 등으로 고대부터 시작해 국가나 단체, 기관에서 사용하는 국기·국장·문장 등에 모두 사용되는 개성과 주체성, 자존심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 경찰과 소방의 상징이 전혀 '새'가 됐을까? 경찰은 미군정 시절에 자주봤던 미국의 상징인 위 그림의 '발드이글'을 카피해 1946년 조병옥 경무부장의 의뢰로 대머리 독수리를 그대로 경찰 상징으로 만들어 썼다.
이후 이에 대해 경찰내에서도 자존심이 상하고, 한국에 자생하지 않는 대머리 독수리에 대한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현재의 참수리로 새의 종류와 모양만 바꿔서 쓰게 됐다.
소방은 과거에 경찰에 속해 있으면서 경찰이 카피한 새를 다시 한번 카피하고 미국 행정부 독수리의 모양과 오히려 더 가깝게 만들었다. 두발에 물체(소방관창)를 쥐게 만들고 새의 종류를 바꿔 새매라는 상징을 만들었다. 다른말로 하자면 중국에서 '삼성'의 카피 핸드폰을 '산송'으로 만들 듯, 경찰이 먼저 '산송'을 만들고 뒤이어 소방에서 '삼송'으로 조금 더 비슷하게 카피 상징을 만들어 쓰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