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를 '공동체 안보의식'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61주년을 맞아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한 6.25 행사가 지자체별로 날짜도 들쑥날쑥해 혼란을 주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국가기념일 보훈행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은 1990년부터 매년 4월 13일, 4.19혁명 기념식은 매년 4월 19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매년 5월 18일, 현충일은 매년 6월 6일, 6.25전쟁 기념식은 매년 6월 25일, 제2연평해전 기념식은 6월 29일,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매년 11월 17일에 각각 치러지고 있다.
6.25행사의 경우 올해에는 6월 25일 오전10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6.25참전유공자, 해외참전교포, 참전국용사, 모범장병, 전·의경, 의무소방원, 경비교도대원, 3부 요인 및 각계인사와 시민 등 4천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물 상영과 기념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보훈처는 참가신청 관련 유의사항 안내에서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일반국민은 전쟁기념관 행사에 참가신청을 하고, 지방거주자는 당해지역 행사 참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의 당해지역 행사는 날짜가 제 각각이어서 특별하게 관심을 갖지 않는 주민들은 행사의 개최조차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있어, 국가기념일에 걸맞게 같은 날짜, 같은 시간에 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6.25 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상기시키고, 참전용사의 명예선양과 나라를 위한 헌신의 노고를 위로하며, 전후세대에게 호국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기념행사가 지자체의 사정에 따라 각기 다르게 치러진다면 행사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6.25행사가 예정된 일부 지자체의 일정을 보면 서울시 관악구청은 6월 23일(10:30), 경기도 여주군과 이천시는 6월 24일(11:00), 강원도 철원군은 6월 24일(10:00)에 치르고 있으며, 6월 25일 치르는 지자체로는 오전10시에 행사를 갖는 경기도 양주시, 강원도 태백시, 전남 담양군 등 이다.
국가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6.25행사는 총리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라며 "다만, 일선 지자체의 경우 각각의 상황에 따라 날을 잡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가보훈처가 각 지자체에 대해 직접 6.25행사에 대한 지침 등은 전파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지역의 사정에 따라 치르는 것이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나이가 평균 80대 중반인 점과 과거 일부 정권이 국가안보를 통치수단으로 이용했던 탓에 엷어진 안보의식 등을 감안하면 6.25전쟁 행사를 통해 '공동체 안보의식'을 되새기는 기회로 활용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뒤에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6.25를 단지 기념식이나 강연, 부대견학, 6.25영상물 상영이나 사진전시회, 6.25 당시 음식체험 등의 일회성 행사로 치러지기 보다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한강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6.23 17:31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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