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 전기,전자,자동차 등 미국내에서 팔리는 세계 주요 제품에 대해 별도 광고협찬 없이 독립적으로 제품을 평가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컨슈머리포트
말 그대로 '극과 극'의 평가였다.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쌓아온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가 26일 내놓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에 대한 평가 결과다.
<컨슈머 리포트>는 이날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3D TV 13개 제품 전체를 대상으로 비교 평가한 결과, LG전자의 시네마 3D TV(모델명 47LW5600)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컨슈머 리포트>가 3D TV 전체에 대한 비교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소니, 샤프, 도시바, 비지오 등 6개 회사가 만든 최신 제품 13개가 포함돼 있다.
LG전자의 시네마 TV는 이번 조사에서 '완벽한' 1위뿐 아니라, '최고의 추천제품'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3D TV는 13개 제품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성 입장에선 한 마디로 굴욕에 가까운 평가 결과다.
삼성전자와 LG 전자는 올해 초부터 서로 다른 방식으로 3D TV를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양쪽 회사 고위인사들까지 나서 서로 치열한 기술 공방을 벌였고, 원색적인 비난성 광고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미 <컨슈머 리포트>, 13개 제품 가운데 LG전자 3D TV '압도적' 1위이번 평가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최대의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독립적인 평가로 유명한 <컨슈머리포트>가 처음으로 3D TV에 대해 직접 비교 평가를 했기 때문이다.
이 잡지의 평가 결과를 보면, LG전자의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모델명 47LW5600)가 13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종합점수 76점을 받았다. 또 세부 평가항목에서도 사운드 분야(3점)를 빼고, 3D 효과(4점), HD 영상 화질(5점), SD 영상 화질(5점), 리모컨(5점), 메뉴(5점), 기능의 다양성(5점)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잡지는 LG전자 제품의 장점에 대해 "화면이 더 밝으며, 겹침 현상이 덜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벼운 3D 안경으로 3D 영상을 잘 구현했으며, 고해상도와 일반 해상도에서 모두 탁월한 화질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또 시청자의 시야 각도가 넓어, TV 중심에서 떨어져 보더라도 화면의 변화가 크지 않은 점, 화면에 나타난 색이 매우 정확해 실제처럼 보인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3D 모드로 놓고 볼 때, 수직 시야각과 수직 해상도가 떨어지는 점을 꼽았다.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3D TV, 전체 13개 제품 가운데 '13위'... 왜?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셔터안경 방식 3D TV에 대해선 혹평에 가까운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올해 신제품인 고급형 3D TV(모델명 UN55D8000)는 종합평점 57점으로 최하위인 13위에 머물렀다. 이보다 가격이 싼 보급형 TV(모델명 UN46D6400)는 평점 58점으로 12위였다. 그나마 작년에 나왔던 구형 제품(LN46C750)이 평점 61점으로 9위에 올랐을 뿐이다.
잡지는 "어두운 장면에서 화면의 밝기가 전체적으로 균일하지 않았고, 상당수 밝은 장면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3D 모드에서 수직 이미지 손상이 커서, 오히려 풀 HD 해상도보다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화면 가장자리에 계단처럼 층이 생기는 현상과 시야각을 좁게 해서 볼 경우 색상이나 명암비, 밝기 등 크게 낮아졌다고 잡지는 평가했다. 잡지는 삼성의 일부 기술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결과적으로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매우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게다가 최근까지만 해도 삼성 쪽에선 3D 스마트 TV는 전 세계적으로 1분에 15대씩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홍보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소비자단체 등으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 받았고, 씨넷 등 미국 내 IT전문 매체 등에서도 같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과 한 달 전에도 <컨슈머 리포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번 결과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쪽은 <컨슈머 리포트> 쪽에 이번 비교 평가의 방법과 조건 등에 대해서 문의를 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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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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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컨슈머 리포트>, 삼성 3D TV 혹평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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