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왕세자비되어 가야금 태교를 듣다

숙명가야금연주단, 조선왕실 웰빙콘서트 '인기'

등록 2011.06.29 10:18수정 2011.06.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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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비의 출현과 함꼐 공연은 시작되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의 태교콘서트 광경
왕세자비의 출현과 함꼐 공연은 시작되다.숙명가야금연주단의 태교콘서트 광경김용한

"종실과 사대부 부인들, 대감들, 도련님, 아가씨들을 모시게 되어 무안한 감회를 갖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세자마마님을 모시고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연주를 듣겠습니다."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숙명가야금연주단(예술감독 송혜진)이 선사하는 조선왕실웰빙콘서트 '달콤한 하품' 공연이 열렸다.


이날 펼쳐진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 기획공연의 일환으로 매년 기초예술 공연을 중심으로 펼쳐오고 있다. 이날 공연은 2011년 상반기 공연으로 숙명가야금연주단을 초청한 것.

이날 연주회는 훈육상궁(김희선)의 익살스럽고 재치 넘치는 입담의 왕실태교법 '금목수화토'의 소개와 왕세자비의 입장을 시작을 시작으로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연주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궁중정재 '향발무'의 모습 화동정재예술단의 궁중정재 '향발무' 공연 모습
궁중정재 '향발무'의 모습화동정재예술단의 궁중정재 '향발무' 공연 모습김용한

이날 공연된 가야금 연주곡은 태교음악 '일상', 왕세자비(박앤지)의 '우리 아가를 위한 해금 멜로디(편곡: 오늘이)'와 경기민요 이희문 국악인의 '부모은중경-회심곡'과 궁중정재 '향발무'로, 임산부들에게 도움이 되는 태교 중심 음악으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태중 얘기씨가 쉬~ 이 소리를 연습하면 허리가 든든해지고 뱃힘이 생긴답니다."

자작시 낭송이 순서를 갖고 있는 윤소영 부부. 윤소영 부부가 함께 무대에서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한 편지글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자작시 낭송이 순서를 갖고 있는 윤소영 부부.윤소영 부부가 함께 무대에서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한 편지글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김용한

공연 중간에는 관람객 중 미리 사전신청을 받은 임신 8개월 윤소영씨 부부의 사연이 담긴 아기를 위한 편지글이 낭독되기도 했다. 편지글 낭독에 참여했던 윤소영씨는 "대구쪽에서 뮤지컬페스티벌과 같은 화려한 느낌의 공연만 보다가 이런 공연을 보니 새로웠다"고 전했다.


윤소영씨의 남편 김현우씨도 "부인이 신청해서 함께 참가했는데 이런 태교음악을 한다는 자체가 새롭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했던 미국인 웨이블리씨는 "해금 멜로디가 좋고 감동적이었다"면서 "처음보는 한국 국악공연인데 뜻 깊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숙명가야금연주단 강윤 악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우리 공연은 전 세계 음악을 다 연주한다는 것이 특징인데 오늘 대구 관람객들이 적극적이고 수준 높게 호응해줘 재미있게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자 여상법 학예연구사도 "우리는 상업예술과는 대조적인 기초예술의 한 부분으로 가야금 연주, 무용, 음악 연주를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들을 많이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은 1999년 한국 최초로 가야금오케스트라로 창단한 이후 현재까지 12회 정기연주회, G20 참가한 바 있다. 또 2010년에는 대한민국 한류문화산업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숙명가야금연주단 #대구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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