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문견록
이상기
후송 유의양은 최초의 한글 기행문인 『남해문견록』을 썼다. 1771년 2월26일부터 7월30일까지 5개월여의 유배생활을 글 속에 표현하고 있다. 그는 금산에도 오르고, 용문사도 찾아가며, 농․어업 생산물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또한 풍속과 놀이 등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래서 『남해문견록』은 남해지역의 생활사 또는 일상사를 아는데 아주 중요하다.
유배체험을 할 수 있는 곳소달구지인 함거를 타고 유배를 떠나는 장면은 건물 밖에서 보았다. 그렇게 해서 유배지에 도착하면 유배자들은 스스로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 다음 기약 없는 유배생활에 들어간다. 어떤 사람은 몇 개월 만에 유배가 끝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20년 이상 유배를 살다 그곳에서 죽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현지인화 되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한다. 시를 쓰기도 하고, 표문을 짓기도 하고, 상소문을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