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임기만료 49일 전 사표..."뒤끝시위냐"

김준규 "더이상 출근하지 않을 방침"... 국무총리와 야권 일제히 비판

등록 2011.07.04 16:01수정 2011.07.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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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준규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히는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히는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사태의 핵심은 합의의 파기"라며 사퇴한 김준규 검찰총장에 대해 야권은 물론 김황식 국무총리도 비판에 나섰다.

김 총리는 4일 김준규 총장이 사퇴한 데 대해 "정부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회에서 이뤄진 법률 개정에 대해 합의를 깬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총리는 총리실 공보실을 통해 "대통령이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현지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사표를 제출하는 건 공직자로서 도리에 어긋난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수리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총장은 사의 표명 이후 더이상 출근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일제히 비판 "사퇴 표명, 국민 눈에 몽니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

야권도 "몽니, 뒤끝 시위"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사퇴 표명이 국민 눈에 그저 몽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국회에서 이미 결론이 났으면 조직을 추슬러야 할 수장이 임기를 눈앞에 두고 굳이 물러날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김 총장은 검찰총장 자리가 언제든 넣었다 뺐다 하는 제주머니 구슬인 줄 아냐"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김 총장의 요란한 사퇴표명은 떡검, 그랜저 검찰, 스폰서 검사로 악명을 떨친 정치검찰집단이 제 밥그릇 챙기려는 대국민 협박이자 국회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한가하게 밥그릇 타령 말고 자중해 국민의 쇄신 목소리에 귀를 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임기를 불과 49일 남기고 던진 김 총장의 사표는 초라한 뒤끝시위에 불과하다"며 "이 시위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것이라면 그 효과가 없음은 이미 드러났으며, 국민을 상대로 한 것이라면 권력을 내놓지 않으려는 검찰의 오만불손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힐난했다.


박 부대변인은 "권력의 친위대 역할에 충실했으며 부패 스캔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검찰이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마치 침해당할 수 없는 성역처럼 고집을 피우는 것은 이해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준규 #김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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