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 왜곡보도에 속지 않는 법, 공개합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①] 사실(fact) 감별법

등록 2011.07.06 17:21수정 2011.07.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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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강의를 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강의를 하고 있다. ⓒ 김동환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강의를 하고 있다. ⓒ 김동환

 

"뉴스를 읽는 사람이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따져 읽으면서 이 뉴스가 진실인지 아닌지를 직접 감별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첫 강의에서 말씀드리는 처음이자 끝이고 딱 하나의 내용입니다."

 

내가 오늘 아침에 본 기사는 진실일까? 아니면 내일 아침에 정정보도로 이어질 오보일까?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뉴스브리핑 진행만 11년. 기자로, 때로는 칼럼니스트로 20년 넘게 언론계에서 활동하는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잘못된 뉴스라면 뉴스 속에 흔적이 꼭 남아있다"며 "제대로 읽기만 해도 뉴스가 진실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6월 29일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열린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강의에서 "뉴스란 여러 조각의 사실들로 구성된 관계"라며 "관계가 제대로 설정되어있는지를 살피면 주변 정보를 몰라도 진실 감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합리적 의심하며 뉴스 읽어야

 

'글'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text'의 어원은 '짜다', 혹은 '묶다'는 뜻의 라틴어 단어에서 왔다. 기본적으로 글은 짜이고 묶이는 성질이 있다는 얘기다. 뉴스 역시 마찬가지다. 김씨는 "뉴스란 여러 사실들의 조합이며, 이 조합은 곧 어떤 관계를 나타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관계는 원인과 결과, 근거와 주장, 현상과 본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 발생한 사실들을 조합해서 이러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죠. 사실 단계가 잘못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왜곡과 오보는 대부분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오보를 왜곡이나 날조, 조작으로 인식하지만 사실상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며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실들을 엮는 과정에서 관계 설정을 잘못하고 해석을 잘못하고, 판단을 잘못하면서 오보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물지만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경우에도 사실들이 엮여있는 관계가 논리적인지를 살펴보면 여타의 주변 정보들을 몰라도 뉴스의 진실성을 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전에 민주노총에서 만장 깃대로 사용했던 죽봉을 수거한 경찰이 죽봉 끝이 예리하게 깎인 것을 확인하고서 이 '죽창'을 만들고 배포한 사람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경찰의 발표를 그대로 뉴스로 다뤘지요. 그런데 대나무를 잘라서 죽봉을 만들어 본 사람은 알거든요. 대나무는 원래 직각으로 자르지 않고 비스듬하게 잘라야 잘립니다. 대나무가 가진 성질이 원래 그런 걸 가지고 죽창 운운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지요."

 

김씨는 "이런 식으로 진실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뉴스를 읽는 법부터 제대로 익혀야 한다"며 "뉴스를 쪼개서 읽고 분석해서 따지듯이 읽으면 합리적인 의심거리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면서 뉴스를 읽으면 읽는 속도가 대단히 느려지면서 뉴스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강의를 마쳤다.

 

a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수강생들이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수강생들이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 김동환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수강생들이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 김동환

2011.07.06 17:21ⓒ 2011 OhmyNews
#김종배 #뉴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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