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아 기자] KBS가 민주당의 비공개 회의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인규 KBS 사장이 일본 출장을 떠나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부적절한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엄경철)에 따르면, 김인규 KBS 사장은 12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떠났다. 김인규 사장을 비롯해 길환영 콘텐츠본부장 등 총 31명이 KBS <케이팝페스티벌-뮤직뱅크 인 도쿄>를 참관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는 것. <뮤직뱅크> 도쿄편은 KBS재팬(사장 윤명식)이 기획했으며, 71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는 "KBS가 도청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고 방송까지 해도 여전히 세상의 의혹은 KBS로 향하고 있는데, 불요불급한 일본 출장을 왜 꼭 가야 하는가"라며 "가장 앞장서 KBS의 누명을 벗기고 불명예를 씻어내야할 경영진이 공연이나 보러 갔다니 한심하다는 말들이 사내에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신료 인상은 친일파 <백선엽> 다큐 강행, 자사이기주의적 민주당사 항의 방문 독려, <심야토론> 사장 직접 출연 등으로 무리수를 두다 난관에 봉착했고, 급기야 도청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유성 일본 출장을 어떤 국민도 납득할 수 없겠는가"라며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혹시 지금의 '도청 의혹', 지금의 '수신료 난관'은 결국 묻히거나 흐지무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간만 흘러가길 기다린다면 무능의 결정판"이라며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스스로 자리를 더 빨리 내놓는 길을 재촉하는 것임을 명심하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번 출장에 NHK 방문의 일정이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끼워넣기이고 <뮤직뱅크> 도쿄 공연 참관만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라며 "KBS 사장과 본부장, 국장이 일본에 나타났다고 케이팝이 일본에 더 알려지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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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08:54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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