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영 기자] 소셜테이너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한 MBC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명 '소셜테이너 금지법'을 만들어 소셜테이너들의 방송 출연을 막고 있는 MBC를 규탄하기 위해 MBC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 '삼보일퍽'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문화콘텐츠 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15일 자신의 트위터(@tak0518)를 통해 MBC가 새롭게 개정한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법'에 항의하기 위해 오는 18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정문 앞에서 '삼보일퍽' 퍼포먼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통해 사회적 쟁점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고정 출연자를 제한할 수 있는 일명 '소셜테이너 금지법'인 방송심의규정 제8장 고정출연제한 규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18일부터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토론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배우 김여진씨의 출연은 불가능하게 됐다.
탁현민 교수는 '삼보일퍽' 퍼포먼스 방법에 대해 "경건한 마음으로 정문 앞에서 세 걸음 걷고 한 번 MBC사장실 쪽으로 팔뚝질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탁 교수는 이와 함께, 그동안 MBC에 출연했거나 또는 출연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MBC 출연거부' 연명을 받고 있다. 탁 교수는 18일 '삼보일퍽' 퍼포먼스가 끝난 뒤, MBC 출연거부에 동참하는 명단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탁 교수는 15일 오후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이번 MBC의 소셜테이너 금지법에 대해 "기준점이 없기에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MBC의 행보와 관련해서도 "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본질적으로 가져야 하는 입장이라는 게 있는데 MBC가 이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MBC가 기계적인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진보적 방송인, 연예인을 솎아내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탁 교수에 따르면, 현재 10명 정도가 MBC 출연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는 "지상파 방송에 한 번 이상 출연한 적 있는, MBC에서 필요로 하는 이들 가운데 지식인, 교수, 작가 등 10명이 MBC 출연거부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MBC 출연거부가 문제의 해결책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 MBC가 정상화되어서 기계적 중립성, 음험한 당파성을 벗어나는 게 목적"이라면서도 "지금 현재 MBC가 가고 있는 방향이나, 김재철 사장 및 수뇌부가 끌고 가는 방향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는 지금 할 수 있는 게 차선"이라고 말했다.
현재, 누리꾼들은 탁현민 교수의 퍼포먼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는 탁 교수를 향해 '삼보일퍽' 퍼포먼스 방법과 참여 방법 등을 묻는 누리꾼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는 18일 낮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는 MBC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자발적인 퍼포먼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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