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195일째 고공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올해 우리나라 조선 경기가 그리 좋은데 왜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를 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당 중앙위원들을 상대로 한 '한나라 포럼' 강연에서 "내가 고생해서 기업을 이만큼 키웠으니 내맘대로 하겠다는 것은 남용이다.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회사 없애는 것도 내 자유 아니냐' 이런 접근방식은 안 된다"고도 했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시발점이 된 정리해고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김 지도위원에 대해 이미 몇 십년 전에 한진중공업과 근로관계가 끝난 노조원이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는 등 제3자가 개입해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도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밤 12시에 주무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나면서 선진국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정치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오라는 식 리더십으로는 국가 이끌기 어려워... 제일 못한 건 인사"
그는 또 "이 대통령이 다른 것은 잘하지만 정치인 출신이 아니고 CEO 출신이다 보니 회사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하고 있다"면서 "여의도 정치인들은 탁상공론하는 사람들, 귀찮은 사람들로 보고 3년 반 동안 여의도를 멀리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혼자만 잘나고 똑똑하다고해서 영도하는 시대는 아니다. 나 혼자 갈테니 따라 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고 마무리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고집이 무지 센데 지난번(청와대 회동 때) 보니 고집을 안 부리실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난맥도 꺼냈다. 그는 "대통령 인사는 첫눈에 믿을 만한 사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하는 사람, 우리가 따라갈 만한 사람을 데리고 해야지, 초기부터 장관 네 사람 낙마하고, 인사청문회 할 때마다 낙마하고, 국무총리로 올려놓으면 전부 병역면제고 이러니 국민들이 실망하고 마음이 떠나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이명박 정부가 제일 잘한 것을 묻는 질문에 경제와 외교를, 제일 못한 것으로 인사정책을 꼽았다. 두 번째 못한 것으로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여의도정치는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야당과도 여당과도 대화가 잘 안돼 어려움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박근혜 대세론이 2007년 이명박 대세론과 유사하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대표가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론조사 지표를 말한 것"이라며 "다른 주자들이 분발을 해야한다. 1년 반 전부터 왜 지지율이 정체돼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한 이동관 언론특보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그런 말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과 청와대에 누가 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MB, 정치 잘 못한다... 제일 못한 건 인사"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