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치 잘 못한다... 제일 못한 건 인사"

홍준표 '한나라 포럼'서 쓴소리... "한진중 정리해고 이해 안 돼"

등록 2011.07.19 15:34수정 2011.07.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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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195일째 고공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올해 우리나라 조선 경기가 그리 좋은데 왜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를 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당 중앙위원들을 상대로 한 '한나라 포럼' 강연에서 "내가 고생해서 기업을 이만큼 키웠으니 내맘대로 하겠다는 것은 남용이다.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회사 없애는 것도 내 자유 아니냐' 이런 접근방식은 안 된다"고도 했다. 한진중공업 사태의 시발점이 된 정리해고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김 지도위원에 대해 이미 몇 십년 전에 한진중공업과 근로관계가 끝난 노조원이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는 등 제3자가 개입해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도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밤 12시에 주무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나면서 선진국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정치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오라는 식 리더십으로는 국가 이끌기 어려워... 제일 못한 건 인사"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방침에 반대하는 당내 소장파가 소집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방침에 반대하는 당내 소장파가 소집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남소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방침에 반대하는 당내 소장파가 소집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그는 또 "이 대통령이 다른 것은 잘하지만 정치인 출신이 아니고 CEO 출신이다 보니 회사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하고 있다"면서 "여의도 정치인들은 탁상공론하는 사람들, 귀찮은 사람들로 보고 3년 반 동안 여의도를 멀리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혼자만 잘나고 똑똑하다고해서 영도하는 시대는 아니다. 나 혼자 갈테니 따라 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고 마무리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고집이 무지 센데 지난번(청와대 회동 때) 보니 고집을 안 부리실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난맥도 꺼냈다. 그는 "대통령 인사는 첫눈에 믿을 만한 사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하는 사람, 우리가 따라갈 만한 사람을 데리고 해야지, 초기부터 장관 네 사람 낙마하고, 인사청문회 할 때마다 낙마하고, 국무총리로 올려놓으면 전부 병역면제고 이러니 국민들이 실망하고 마음이 떠나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이명박 정부가 제일 잘한 것을 묻는 질문에 경제와 외교를, 제일 못한 것으로 인사정책을 꼽았다. 두 번째 못한 것으로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여의도정치는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야당과도 여당과도 대화가 잘 안돼 어려움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박근혜 대세론이 2007년 이명박 대세론과 유사하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대표가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론조사 지표를 말한 것"이라며 "다른 주자들이 분발을 해야한다. 1년 반 전부터 왜 지지율이 정체돼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한 이동관 언론특보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그런 말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과 청와대에 누가 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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