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네 주연배우들. 왼쪽부터 지창욱(백동수 역), 신현빈(유지선 역), 윤소이(황진주 역), 유승호(여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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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백동수>는 평소 만화를 즐겼던 당신이라면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을 주는 제목일 것이다. 그렇다. <무사 백동수>는 만화잡지 <코믹 챔프>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야뇌 백동수>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조선시대 실존했던 무인 백동수를 주인공으로 한 <야뇌 백동수>는 탄탄한 스토리와 빼어난 그림체로 2010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기 만화다.
작품이 시작하기 전에는 검증된 원작의 이야기를 과연 드라마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드라마와 원작 사이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었다. 원작의 캐릭터와 시대배경 등 일부 설정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첫 회부터 원작과는 다른 전개를 보이며 독립적인 창작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추천] 이런 취향이라면 이 드라마 꼭 봐라 비쥬얼을 중시하는, 소위 '얼빠'라면 <무사 백동수> 볼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누나들의 희망이자 로망인 유승호가 나온다. <선덕여왕> 이후 2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한 우리 승호, 그 사이 남자가 다 됐다. 풀어헤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한 자루 칼을 휘두르는 그 호쾌한 몸놀림하며, 때때로 보여주는 우수에 찬 눈빛하며, 음…. 게다가 악역이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사극에는 최수종이나 전광렬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무사 백동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수종은 안 나오지만 전광렬은 나온다. 거기에 최민수도 나온다. 조선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 검선 김광택으로 분한 전광렬과 그의 영원한 맞수 흑사초롱의 천주로 분한 최민수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극 초반 아역들을 대신해 <무사 백동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비추] 이런 취향이라면 이 드라마는 글쎄...원작의 열렬한 팬이라면 다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설정과 이야기 전개가 원작과는 사뭇 동떨어져 있기 때문. 원작에선 백동수와 홍국영, 이 두 콤비가 각각 문무를 담당하여 사도세자의 유지를 받들 준비를 해나가지만 드라마에선 홍국영 대신 여운이라는 캐릭터가 백동수와 짝을 이룬다.
원작의 팬들이 주인공 백동수보다 더 좋아하는 매력적인 악역 김홍연은 아예 드라마에서 사라졌고, 검선 김광택의 제자이자 백동수의 스승으로 나왔던 임수웅 역시 드라마에 등장하긴 하나 그 비중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아직까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원작에서는 '낭선'이나 '당파' 등 그동안 쉽게 보지 못했던 조선시대의 다채로운 무기들이 등장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활용됐는지에 자세하고 실감나게 그려냈다. 그러나 드라마에선 이야기 전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신무기의 등장 빈도수도 적고, 그에 대한 설명도 자막으로 대체하는 수준이다.
트렌디 사극과 정통 사극의 매력적인 조화 <공주의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