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리해고와 관련한 한진중공업 사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외국에 체류 중인 조남호 회장이 귀국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대화·타협하는 것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희망버스 반대 입장을 밝힌 부산광역시에 대해 "희망버스를 핑계 삼아 조남호 회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야4당과 6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시민대책위'는 25일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26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한진중공업 여론조작규탄, 먹튀경영처벌, 시민대토론회 제안'을 한다.
부산지역에서는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찬반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조남호 회장은 지난 6월말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해외로 출국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까지 201일째 농성 중이다.
시민대책위는 "희망버스를 앞두고 그동안 쌓여왔던 대립의 골이 분출되고 있다"며 "극한 대립으로 치닫게 된 데는 전적으로 먹튀경영과 부당정리해고를 일삼아 온 조남호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사회진영은 심각한 우려를 금할 길 없으며,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지금의 한진 사태를 풀 수 있은 유일한 방법은 조남호 회장이 하루속히 귀국하여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 조남호 회장이 있어야 할 곳은 해외가 아니라 토론회 자리, 청문회 좌석이어야 한다"며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만약 불법이나 부당한 행위가 있었다면 달게 처벌받아야 한다. 지금 당장 해외도피를 중단하고 토론회와 청문회 자리에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최근 부산시와 각 구청은 사측의 편에 서서 70년대 관제데모를 연상케 하는 주민동원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서 분노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7개월을 끌어온 한진사태 문제해결에는 인색했던 부산시가 희망버스를 핑계로 한진 사측 편들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과연 허남식 부산시장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먹튀경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개월간 무엇을 해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희망버스를 핑계삼아 조남호 회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어선 곤란한다"고 밝혔다.
노·사·민·정 대토론회도 제안했다. 시민대책위는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예상되는 파국을 막고 부산경제와 한진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노사민정 대토론회를 제안한다"며 "7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대립과 갈등은 있었지만 진정한 토론과 대화는 있어보지 못했다. 이제 이렇게 대립이 극한으로 가는 시점에 이를 막기 위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한 때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희망버스 연대, 희망나눔 투어' 벌여
3차 희망버스 참가 선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25일 오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3차 희망버스 연대, 경남 희망나눔 투어'를 진행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26일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창원 위아사거리에서 선전전을 벌인다.
진보신당 도당은 "부산지역에는 한진중공업이 영도공장을 폐쇄하고 부동산 장사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평생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일했던 노동자들은 이제 한진중공업 자본에게는 한낱 불필요하고 성가신 존재인가 보다. 인간을 부품으로 보는 자본의 시선은 한진중공업 노동자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출발해 부산 전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우리의 희망과 꿈을 얘기하고자 한다. 김진숙 지도위원을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우리 스스로 지키자고 말할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의 문제점과 비정규직의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한 '희망나눔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1.07.25 18:46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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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사태 유일한 해결방법은 조남호 회장 귀국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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