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란 무엇일까.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심리학의 과거는 길지만 그 역사는 짧다'고 말했다. '인간의 마음'을 이론적으로 추구하기 시작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론>이란 책에서 '감각', '기억과 상기', '수면과 각성', '꿈', 등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그 시대에도 언급하였다. 지금부터 약 2400년 전이다.
근대에 와서는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인간의 마음에 대해 그의 생각을 피력했는데 잘 알려진 대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로 집약된다.
이어서 데카르트의 주장에 맹렬한 반격을 가한 사람들이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들이었다. 경험주의의 대표자인 로크는 데카르트의 생득관념에 대해 '당신의 주장이 그렇다면 갓난아이의 관념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 후 등장한 사람이 바로 분트다. 분트는 철학자이면서 생리학자로 '마음의 구조'를 실험에 의해 객관적으로 분석하려고 시도했다. 마침내 분트의 등장으로 심리학의 역사는 새롭게 시작되었다. 이것이 대략적인 심리학의 등장과정이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예로부터 마음에 대한 탐구는 철학자들이 도맡아 하였는데 철학자의 세계에서는 마음을 형태가 없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즉,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에 반해 심리학은 마음을 과학적인 측면에서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심리학은 한 마디로 '마음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태, 즉 눈에 보이는 행동과 그 행동에 의해 추론되는 심적 활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다고 아키라의 <심리학 콘서트>(스타북스)는 흥미롭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헤어지는 계속해 가는 만남 속에서, 또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부침으로 인해 힘겨워하면서 단 한 사람을 아는 것만도 일생이 걸린다는 것을 실감한다. 수많은 만남과 만남 속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 속에서 상대방의 의중을 몰라 당황스러울 때가 얼마나 많은가. 사람과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심리학 콘서트>(다고 아키라/스타북스)는 우리 일상생활에 뜻밖의 영향을 주는 것, 즉 자기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속마음에서 이루어지는 심리적인 법칙들을 엿볼 수 있다.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생활, 그리고 벗기고 벗겨도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 그만큼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수많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부침 속에 있다. 그러하기에 더욱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고 사람들은 갈등하고 힘들어한다. 또한 암호를 읽듯 상대방의 태도와 행동, 눈짓, 손짓, 한 마디의 말이 암시하는 해답을 구하듯 살아간다.
심리학은 사람의 행동을 통해 나타나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답, 혹은 진실을 읽는 것이다. 읽어내려 애쓴 것이 심리학을 학문으로 정립했고 오늘날까지 왔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이 책은 '자신과 상대방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하고, 이미 짜인 심리술을 간파하여 더 이상 그 속임수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칙을 가르쳐 주고자' 하는 데 있다.
책은 전체 1부에서 3부로 구성되었다. '마음속 미로를 찾아서'(1부), '감춰진 속마음 꺼내기'(2부), '상황을 역전 시키는 심리술'(3부)로 크게 구분되며 각 부마다 여러 개의 소제목으로 된 장으로 꾸며져 있다. 각 장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설득력 있고 구체적인 논조를 펼친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도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기 쉬운 내용들로 되어 있어 더욱 가깝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간단한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흔히 '처음 보는데 왠지 마음에 안 든다'거나 '처음 보는데도 예전부터 친구였던 것처럼 마음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어 왔는가 하는 점도 처음 만나는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처음 만났던 사람이 우연히도 자신의 부모님, 친구, 연인 등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과 닮았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소중한 사람에 대해 품고 있던 감정을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투영했던 것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전이'라고 한다. 간단한 예로 또 이런 경우들도 있다.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인사하는 것은 상대를 경계하면서 위압감을 주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의도를 나타낸다. 반면에 머리를 깊이 숙임으로써 상대의 시선을 피하는 태도는 마치 충성스러운 개가 주인 앞에서 얌전하게 구는 것처럼, 뜻대로 해도 괜찮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96p)
"일반적으로 초면인 만남에서 먼저 눈을 돌리는 사람은 능동적인 성격이며 대화 도중 상대보다 어떻게든 우위에 서고자 하는 마음이 들 때도 먼저 눈을 돌린다고 한다. 한 평론가에 의하면, 상대를 자기 페이스로 끌어들일 수 있는가의 여부는 처음 30초 동안 결정된다고 한다. 요컨대 눈이 마주쳤을 때 먼저 눈을 돌리는 쪽이 심리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외면을 당한 사람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라도 있나?' '나를 싫어하는 걸까?' 하는 식으로 초조해 할 뿐만 아니라 내내 시선이 신경 쓰여 완전히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만다. 그러므로 초면에 먼저 시선을 돌리며 이야기에 들어가는 사람은 공격적인 대상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132p)
우리는 사회적 인간이기에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서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마치 의문부호 같은 표정과 행동들을 많이 접한다.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태도들…. 심리학을 알면 답이 보인다. 물론 '심리학'을 안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그것을 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일상생활에 뜻밖의 영향을 주고,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속마음에서 이루어지는 마음의 작용, 그 마음의 구조를 조금은 알 수 있고 또한 그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심리학 콘서트>를 만나보시라.
심리학 콘서트 1 - 설득보다 사로잡는 심리전의 테크닉, 개정판
다고 아키라 지음, 장하영 옮김,
스타북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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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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