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층 빌딩 들어서면 해운대해수욕장 치명적 피해"

해운대해수욕장살리기주민모임,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반대

등록 2011.08.02 21:27수정 2011.08.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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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녹색연합.참여자치시민연대.환경운동연합.YMCA와 시민들로 구성된 ‘해운대해수욕장살리기주민모임’은 2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고층 빌딩인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부산녹색연합.참여자치시민연대.환경운동연합.YMCA와 시민들로 구성된 ‘해운대해수욕장살리기주민모임’은 2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고층 빌딩인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부산환경운동연합

해운대에 108층을 비롯한 초고층 3개 빌딩 건설을 허가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배광덕 해운대구청장이 사업 승인하겠다고 밝혀 시민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과 관련한 논란이다. 108층(477m) 1동과 87층(390m) 2동을 짓는 사업은 부산광역시의 심의를 거쳤으며, 해운대구청의 승인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트리플 스퀘어 컨소시엄'은 지난 7월 21일 사업승인 신청을 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사업승인을 보류하고 공청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그런데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1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부산광역시사무위임조례규정'에 따라 이행하는 것으로 법률적 저촉사항이 없으면 임의로 반려하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사업승인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부산녹색연합․참여자치시민연대․환경운동연합․YMCA와 시민들로 구성된 '해운대해수욕장살리기주민모임'(아래 주민모임)은 2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구청장의 답변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의 공적 자산인 해운대해수욕장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음에도 불구하고, 민간개발업자인 트리플스퀘어의 부동산개발이익을 최대한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허남식 시장과 배덕광 구청장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다른 주변 건물주 허가 신청하면 어떻게?"

해운대관광리조트개발 사업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안전과 보존에 너무나 치명적이고, 결국 해운대해수욕장을 죽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사업이 승인되면, 그랜드호텔, 오션타워, 조선비치호텔, 노보텔, 파라다이스호텔, 팔레드시즈, 그리고 해변의 다른 건물들도, 해운대관광리조트의 전례를 따라, 초고층아파트빌딩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민모임은 "주변의 건물주들이, 어디는 허가해주고, 어디는 안 해주고 하는 형평성문제를 들이대면서 사업승인 신청을 하면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이 이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변 빌딩 건물주들과 건설업체는 초고층아파트를 지어 막대한 개발이익을 가져가지만, 우리 모두의 공적 자산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초고층아파트 차벽으로 둘러싸여 해수욕장으로서의 면모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대관광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해운대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것. 상시적인 교통마비를 초래한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모임은 "현재 해운대해수욕장 성수기의 시간당 교통량은 1800대이다.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태"라며 "108층을 비롯한 초고층빌딩 3개 동을 건설할 해운대관광리조트가 들어서면 이 교통량이 1년 내내 매일 발생하게 된다. 지금도 교통체증이 심각한데, 앞으로는 성수기의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조트개발 완료되면 강한 역풍에 해운대 모래 급격히 유실"

백사장 유실도 우려되고 있다. 주민모임은 "과거 100m에 달했던 해운대백사장의 폭이 지금은 35m밖에 되지 않으며, 지금도 매년 모래를 수천 톤 부어 넣어야지만 해수욕장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리조트개발이 완료되면 강한 역풍에 의해 모래가 급격하게 유실되어 해운대해수욕장은 백사장 유실이라는 결정적인 환경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모임은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를 받는 주변 아파트 단지들의 부동산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고, 주민들은 재산상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관광객이 줄어들고 주변상권의 피해가 심각할 것이다. 교통이 마비되고 백사장이 줄어들며 자연경관이 단번에 훼손된 해수욕장에 관광객은 찾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부동산개발업자는 막대한 이익을 챙겨서 빠져나가고, 교통문제와 환경피해에 대한 부담은 부산시민과 해운대구민이 지게 된다"며 "부산시장과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이 초래하는 교통문제와 환경피해를 해결하는데 드는 전체 비용을 민간부동산개발업자인 트리플스퀘어가 부담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모임은 "해운대관광리조트개발 사업승인을 보류할 것"과 "부산시에 참되고 올바른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구할 것", "해운대구민,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공청회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관광리조트 #해운대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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