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당의 제품들. 왼쪽 위부터 빵, 전병, 케이크, 아이스케키, 쿠키, 팥빙수.
김희진
외국인도 찾아와 기념 촬영하는 군산의 명물
66년간 중앙로를 지켜온 이성당은 이제 군산시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이 이성당 건물 앞에서 브이(V)자를 그리며 기념 촬영하는 풍경도 이제는 일상이 됐다. 단체로 여행을 온 손님들이나 외국인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일 충남 보령 청라중학교 역사문화탐방팀 학생 8명을 인솔해 온 유수경(39·여) 교사는 "66년 역사를 담고 있는 현장이라 근대 문화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며 "체인 빵집들과는 다를 것 같아서 아이들한테 가장 독특하고 신기해 보이는 빵을 하나씩 고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군산미군기지에서 근무 중이라는 제레미아 애쉬(29)씨도 이성당을 둘러보며 신기해했다. 플로리다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는 1년 됐다는 그는 팥빙수를 처음 먹어 본다며 "베리 굿(very good)"을 연발했다. 애쉬 씨를 데려온 동료 이경민(35)씨는 "일주일에 두 번은 이 곳에 들러 야채빵과 샌드위치를 먹는다"며 "전에 다른 외국친구들도 데려왔는데 다들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성당은 그 흔한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들지 않고, 홍보를 위해 이렇다 할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원칙을 지키며 변함없는 맛으로 반겨주는 이 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찾아오는 이에게 언제든 편안히 앉을 자리를 내주는 그루터기 같은 곳. 이성당은 오늘도 달콤하고 부드럽게 추억을 굽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단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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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나오면 '쟁탈전'...최고령 빵집 군산 '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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