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시국대회' 선포 기자회견에 참여한 각계 대표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지용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망시국대회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농성 200일을 맞아 지난달 24일 있었던 사회인사 200인 희망시국선언을 확대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라며 "'87년 체제'라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뛰어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 체제를 논의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이 중심이 되는 복지국가, 노동기본권의 확장이 바로 시민의 보편적 복지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조남호 회장의 기자회견을 보며 재벌기업 회장은 이 시대의 특권 계급임을 다시 확인했다"라며 10일에 있었던 조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대부분 초등학생인 한진중공업 해고자 자녀들이 학자금 지원을 받게 되는 건 10년 뒤에나 있을 일"이라며 "조 회장이 내놓겠다고 한 지역발전기금과 학자금 지원을 합치면 해고 노동자들 연봉의 몇 배가 되는 금액인데, 더 많은 돈을 내놓고 해고를 하겠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은 청문회에 김진숙 지도위원을 불러내야겠다며 억지를 쓰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조남호의 비호 세력임을 만천하게 발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진보정당을 후원한 공무원과 교사들이 무더기로 기소된 사태 또한 시국대회에서 다뤄진다. 검찰은 지난해 교사와 공무원 273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지난 10일 1600여 명을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에 5000원에서 2만 원 가량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조남호 회장의 국회 청문회 불출석을 지적하며 "재벌총수는 국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정부와 여당은 그를 비호하려는데 공무원과 교사들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 짓밟혔다"며 "한국사회 21세기는 재벌총수와 한나라당 그리고 검찰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시국대회는 이러한 절망의 시대를 통합과 연대로 세운 새로운 희망으로 뚫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난실 진보신당 부대표는 "자본권력이 공권력을 무력화 시키는 참담한 현실 속에 공무원과 교사들은 기본권이 봉쇄되고 있다"며 "그들의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기본권이 지켜지지 못하는 현실에서, 민중진영이 시국대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8.20 희망시국대회'는 오는 20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인 21일 오전까지 서울광장에서 무박 2일로 진행된다.
당일 오후 5시에는 '친재벌, 반노동정책 폐기-이명박 정권심판 전국노동자 대회'가, 오후 7시에는 '희망시국대회' 본대회가 연속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후 행진과 '희망콘서트'가 새벽 시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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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회장도 끄지 못한 불... 서울에서 타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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