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북 정권 붕괴'라는 헛된 꿈 집착"

[현장] 경찰 차벽과 물대포에 막힌 8·15 범국민대회

등록 2011.08.15 14:35수정 2011.08.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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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66주년을 맞은 15일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다 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막혀 살수차 등을 동원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광복 66주년을 맞은 15일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다 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막혀 살수차 등을 동원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남소연

15일 낮 경찰 차벽과 물대포를 앞에 두고 서울 태평로에서 '광복 66년 한반도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등이 주도해 서울 태평로를 점거해 열린 이날 대회에는 학생, 노동자 등 시민 5천여 명이 참가했다. 대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청계광장에서 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연단 설치를 막아 대회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가두시위로 태평로에 진출해 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전 11시께부터 서울광장 들머리에 차벽을 설치하고 진압경찰을 배치했지만, 집회 참가자와 경찰간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또한 살수차를 이용해 펼침막을 향해 물대포를 쐈지만, 집회 참가자에게 직접 발포하지는 않았다.

"이명박 정부 여전히 '수출만이 살길' 외치며 폭주"

 광복 66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6.15 공동선언 이행"과 "대북적대정책 폐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복 66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6.15 공동선언 이행"과 "대북적대정책 폐기" 구호를 외치고 있다.남소연

대회 참가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북 정권 붕괴'의 헛된 꿈에 집착하여 남북관계 단절, 군사적 압박 등의 적대 정책만 고수함으로써 악화된 남북관계와 한반도 긴장상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또한 수출지상주의가 한계에 이를 것임이 명백한데도, 여전히 '수출만이 살길이다'라고 외치며 폭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대북적대정책을 막아내고,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뛰어넘어 새로운 평화협력체제를 만들자"며 "한미FTA, 고환율 정책 등 수출만을 위한 반민생 정책에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 민중의 생존권을 박탈한 세력이 결코 그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조아론 한대련 통일대행진단장은 "16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시작된다, 명백히 북한에 대한 공격성, 침략성을 띄고 있다"며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고 미국에게만 도움이 되는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야당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정희 대표를 비롯해 김선동·곽정숙 의원이 참여했고,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모습을 보였다.

 광복 66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대한문 앞 거리에서 열린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야당 대표들이 바닥에 앉아 얘기를 주고 받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광복 66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대한문 앞 거리에서 열린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야당 대표들이 바닥에 앉아 얘기를 주고 받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남소연

이정희 대표는 "현재 6·15 공동선언은 쓰레기통에 처박혔고, 10·4 선언은 허공에 날아가 버렸으며  이명박 정부에 의해 남북 대결 구도에 휘말려 있다"며 "이명박 정부에게 평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절망스러운 일이다,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민주개혁진보세력이 승리해, 이명박 정부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니시야마 나오히로 전일본건설운수연대노동조합 긴기지방본부 서기차장과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공동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일 공동선언을 낭독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대회는 낮 12시 50분께 끝났고, 이후 참가자들은 태평로에서 서울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8.15 범국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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