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날 눈길 끈 동물 아나바다 장터

제8회 에너지의 날 맞아 1830세대 대단지 아파트 소등행사 진행

등록 2011.08.18 18:04수정 2011.08.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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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혜숙씨와 심승연 어린이가 에너지 절약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오혜숙씨와 심승연 어린이가 에너지 절약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심명남


8월 17일은 제8회 에너지의 날이다. 이날 전국 22개 지역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고 에너지의 소중함과 절약정신을 실천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곳 여수에서는 학동에 위치한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에서 '불을 끄고 별을 켜다!' 에너지 절약 문화공연이 펼쳐져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전라남도와 전남에너지 시민연대(사무국:여수YMCA)가 주최하고 신동아파밀리에 입주자대표회의,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EIP사업단이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여수에서 전기절약 시범아파트로 선정된 당 아파트에서 여수시의 후원으로 2년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행사를 앞두고 오후 3시부터 국지성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행사진행이 불투명했으나 다행히 비가 그쳐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장에는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a  에너지퀴즈 으뜸가정 선발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에너지 관련  O X퀴즈문제를 풀고 있다.

에너지퀴즈 으뜸가정 선발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에너지 관련 O X퀴즈문제를 풀고 있다. ⓒ 심명남


부녀회에서는 주민들을 위해 먹거리로 파전과 가래떡, 콩물과 우무채를 준비했다. 신동아파밀리에 박명숙(50) 부녀회장은 "물가가 2~3배 오르고 주민들이 많다보니 한정된 돈으로 음식을 준비하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오늘은 주민들에게 무료로 봉사하는 날이니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방범대원인 청년봉사회원들은 직장을 마친 뒤 나와 시종일관 단지내 교통정리와 행사진행을 도왔다.

문화공연으로 태권도 시범과 에어로빅 공연 그리고 씨즈 더 데이의 댄스와 벨리댄스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어린이 아나바다장터, 어린이 신재생에너지 과학실험, 에너지퀴즈 으뜸가정 선발대회가 열렸고, 에너지절약 유공자 표창도 수여됐다.


이어 밤 9시 정각에 참석자 모두가 하나, 둘, 셋을 세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자 5분간 1830세대 아파트의 소등이 이어졌다. 비록 다 불을 끄지 않았지만 몇 가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대에서 소등이 이루어졌다. 이런 가운데 입주민 신성훈씨가 들려주는 고요한 밤 잔잔한 선율의 색소폰 연주소리가 단지내에 울려 퍼졌다. 별은 뜨지 않았지만 색소폰 연주소리에 지구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a  YMCA 오광종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YMCA 오광종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심명남


YMCA 오광종 이사장은 "오늘 비가 많이 와서 행사를 못할까봐 걱정했다"고 운을 뗀 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올해 우리나라에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며 "수해를 크게 당한 서울 우면산 사태는 자연을 무시한 난개발에 따른 후유증이다, 원래대로 놔뒀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더운 날씨에 전기절약으로 에너지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김정곤 입주자대표회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해준 관리사무소와 부녀회, 청년봉사회 그리고 주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신동아파밀리에 주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민여러분께 더욱 봉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입주자대표회의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대길 의원은 "에너지 절약은 지구온화를 막는 날이다, 21세기는 비로인해 입는 경제적 피해는 수천억 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보았다"며 "에너지 절약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시민들의 실천이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a  햄스터를 1500원에 구입한 이현서(7살) 어린이가 구입한 햄스터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

햄스터를 1500원에 구입한 이현서(7살) 어린이가 구입한 햄스터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 ⓒ 심명남


최고의 흥행, 애완동물 아나바다 장터

이날 최고의 흥행은 아나바다 녹색교환장터다. 아나바다 장터에는 장난감, 헌옷, 인형, 구두, 헌책 등 다양한 장터가 열렸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애완동물아나바다 장터.

햄스터를 1500원에 구입한 이현서(7) 어린이는 "평소에 정말 많이 갖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싸게 사서 기분이 좋다"며 "내가 물도 주고 먹이도 주고 잘 키우고 싶다"고 기뻐했다.

a  장수풍뎅이를 팔고 있는 소은빈(11살)과 후배 정우영(10살)어린이가 장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수풍뎅이를 팔고 있는 소은빈(11살)과 후배 정우영(10살)어린이가 장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심명남


a  장수풍뎅이를 팔고 있는 소은빈(11살)과 후배 정우영(10살)어린이가 장터에서 장수풍데이를 팔고 있다.

장수풍뎅이를 팔고 있는 소은빈(11살)과 후배 정우영(10살)어린이가 장터에서 장수풍데이를 팔고 있다. ⓒ 심명남


장수풍뎅이를 팔고 있는 소은빈(11)과 후배 정우영(10)어린이는 "얼마전 아빠랑 무선산에서 장수풍뎅이 30마리를 잡았는데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몇 마리는 풀어주고 오늘 장터에는 11마리를 가지고 나왔는데 거의 다 팔렸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후배와 단 둘이 나온 은빈군이 직접 쓴 간판이 눈길을 끈다. 물건을 파는 안내표지판에는 수놈 4000원, 암놈 3000원, 암놈과 수놈 6000원에 파격세일. 젤리는 기본 1,2개씩이라고 적혀있다. 재미삼아 잡은 장수풍뎅이가 순식간에 팔려 톡톡히 용돈을 번 것이다.

a  고슴도치를 팔고 있는 애완동물 아나바다장터에서 어린아이들이 고슴도치를 구경하고 있다.

고슴도치를 팔고 있는 애완동물 아나바다장터에서 어린아이들이 고슴도치를 구경하고 있다. ⓒ 심명남


a  이고은(12살)어린이와 가족이 고슴도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고은(12살)어린이와 가족이 고슴도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심명남


이고은(12) 어린이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과 함께 고슴도치를 팔기 위해 장터에 나왔다. 약 1년 전 롯데마트에서 1마리에 15만 원씩 30만 원에 구입한 고슴도치 2마리를 가지고 나왔다. 장터에서 파는 가격은 1마리당 3만 원이다. 건강한 고슴도치가 무려 80% 디스카운트된 가격이다. 이런 행사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고은이와 그의 아빠 이영규(40)씨의 말이다.

고은 : "1년정도 키웠는데 팔기 싫었지만 아빠가 팔라고 해서 불쌍해요."
아빠 : "야 그렇게 얘기하면 어떻해.... (속삭이듯)아빠가 팔라고 한 말은 빼주세요."
아빠 : "고슴도치를 팔아서 속이 시원합니다, 뭐 애들은 좋아하는데 그동안 관리하기가 힘들었죠. 이왕 다른 사람에게 분양했으니 잘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아빠 : "쓰다 남은 물건을 안 버리고 재활용품을 모아 팔다보니 애들이 자원이 돈이라는 생각을 해요, 재활용품을 모아서 판돈으로 다른 것을 또 사니 경제관념이 생긴 것 같아요."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에너지의 날 #동물 아나바다 장터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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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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