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황아무개 SP해양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중인 통영해경 소속 경찰관들.
오마이뉴스
경찰은 싱가포르로부터 350만 달러(약 40억원)의 선박 매각대금이 SP해양으로 들어온 것에 주목했다.
SLS중공업은 지난 2009년 예인선 한척을 건조하기로 SP해양으로부터 40억 원에 이르는 선박대금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의 SLS그룹 수사 등으로 인해 SLS중공업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SP해양에 예인선을 인도하지 못했다.
이에 SP해양은 선박을 빨리 인도하든지 미리 지급한 선박대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SLS중공업은 자신과 거래하던 싱가포르의 한 선사에 예인선 매각을 중개했다. 이 과정에서 350만 달러가 지난 2010년 3-4월께 SP해양으로 입금됐다.
경찰은 SP해양이 '불필요한 선박'을 SLS중공업에 주문한 뒤 매각대금을 미리 지급함으로써 이국철 회장의 비자금을 조성해주었다고 보고 있었다. 이것이 '유조선 인허가 서류 조작'을 확인하고도 수개월 동안 계속 수사를 진행해온 이유다.
앞서 언급한 A씨는 "350만 달러는 부산은행으로 입금돼 수표로 모두 출금됐기 때문에 그 수표를 추적하면 사용처가 다 드러난다"며 "이 돈은 경찰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회장에게 가지 않고 SP해양 회사자금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저를 참고인으로 불러 '유조선 인허가 서류 조작'과는 상관없는 '350만 달러' 거래 의혹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 돈과 이 회장의 연관성을 끌어내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며 "이에 제가 '이 회장에 안간 돈을 어떻게 갔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경찰이 내사를 통해 '유조선 인허가 서류 조작'을 사실로 확인했으면 그것을 검찰로 송치하면 되는데 수사를 질질 끌고 있다"며 "'350만 달러'라는 별건수사를 통해 이 회장을 비자금 조성으로 엮으려는 의도가 없다면 이렇게 장기간 수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SLS그룹이 정관계 로비로 급성장했다는 판단 아래 SLS그룹을 수사했지만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며 "그로 인해 대대적인 '토착비리 수사'에 나선 대검 중수부의 자존심과 체면이 깎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2009년 9월 '400억 배당한 뒤 횡령해 열린우리당 자금책 역할 및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를 한 혐의'로 SLS그룹을 압수수색하고 같은해 11월 이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하지만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에도 이 회장에게 떨어진 최종 혐의는 두 건의 '허위공시'가 전부였다. 창원지검에서 7명의 검사를 동원하고 대검에서 3명의 검사를 파견한 수사치고는 아주 초라한 성과였다.
이 회장은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자신이 '열린우리당 자금책'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현 정권 실세와 연관된 폭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통영해경쪽 "350만 달러 혐의점 못찾아 수사종결 예정"하지만 황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에 참여했단 통영해경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일기장을 압수수색한 적 없다"며 "검찰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의 추가질의에 "공보담당을 통해서 하라"고 전화를 끊었다.
통영해경 지능수사팀의 한 간부는 "유조선 인허가 서류조작은 사실을 확인했고 7월 말쯤에 검찰로 송치했다"며 "하지만 350만 달러건은 혐의점을 찾지 못해 검찰지휘를 받아서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50만 달러 별건수사'와 관련, 이 간부는 "(별건수사가) 안 되는 게 있나?"라며 "혐의점이 나오면 검사 지휘를 받아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350만 달러건은 아직 종결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간부는 "표적수사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내사는 1월부터 했지만 본격적인 수사는 3월부터 시작했다"고 '장기수사'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간부는 "본인은 압수수색과정에서 일기장을 압수해 갔다고 주장하지만 우리 수사팀원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검찰에 고소돼 있으니까 그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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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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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SLS그룹 회장 누나 일기장까지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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