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쓴 시.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가난하다고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할머니도 울고/ 나도 울었는데// 무상급식아! 고마워/ 우리 집 도와줘서// 아침밥 안 먹고/ 급식만 기다리는/ 내 마음 아니?// (중략) 골고루 잘 먹을게, 쑥쑥 자랄게/ 모두 모두 감사해."
저소득층인 이 아이는 이번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돈 안내고 급식을 먹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무상급식'과 '차별급식을 통한 무료 급식'은 이 아이에겐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과 상관없이 차별급식이 부르는 눈물 밥을 숨기려는 꼼수들이 주민투표를 앞두고 판을 치고 있다.
오 시장과 같은 주장을 하는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가 830만 서울시민에게 보낸 주민투표 공보물도 이런 경우다. 이들은 공보물에 다음 내용을 실었다.
"단계적 무상급식 한다고 왕따 당하는 일, 결코 없습니다.(급식 지원은) 이미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처리되고 있어서 누가 무상급식을 받는지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릅니다."차별급식을 하더라도 '왕따'로 눈물 흘리는 아이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급식 지원은 주민자치센터가 아닌 학교에서 처리되기에 누가 무상급식을 받는지 친구들도 선생님도 알고 있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증언이다.
설혹 급식 지원 절차를 주민자치센터가 맡는 낙인감방지법이 통과되더라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교사들의 분석이다. 결국 급식비는 교육청과 학교예산에서 나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누가 급식 지원을 받는지 알 사람은 다 알게 된다는 것이다.
'눈물'을 무기로 내세운 오세훈, 못 봐주겠네이는 주민자치센터가 맡고 있는 저소득층 유치원비 지원 사업을 보면 금방 드러난다. 양정인 전교조 전 유치원위원회 부위원장은 "수업료와 급식비 등을 낼 때마다 저소득층 학부모는 '아이 즐거운 카드'를 행정실에 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원 사실이 드러난다"면서 "학부모들도 누가 지원을 받는지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