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1.08.24 11:03수정 2011.08.24 12:06
절제와 아름다운 선의 예술 발레(ballet). 자유와 표현의 예술 락(rock). 이질적인 두 가지를 함께 선보인다는 것은 시도 자체가 의미 있는 도전이다.
1995년, 제인스전과 매튜본의 새로운 시도
이러한 의미있는 시도는 매튜 본이 백조의 호수에서 남성 무용수들이 백조를 연기하게 하였던 1995년에 이미 국내에서 이루어졌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제임스 전의 <현존(Being)>이란 작품으로 이러한 락과 발레의 만남을 시작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1998년에는 <Being III>로 무용예술사가 선정한 올해예술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았다.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서울발레시어터의 창단작품답게 <Being>은 지금 보아도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담았었다. 16년이 지난 지금 <Being> 1편부터 3편을 더욱 보완한 <Being>의 "완성본"이 9월 1일부터 4일까지 강동아트센터 개관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 23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는 100여 명의 기자, 무용수 및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기대가 대단함을 보여주었다.
제작발표회 현장 분위기, "락발레 이상을 보여주겠다"
제작발표회에 잠시 소개된 <Being> 2막(2편)에서는 라이브 락 음악과 팝, 발레, 힙합 및 비보잉의 크로스오버 퍼포먼스로 사회적 편견과 억압에 대한 저항과 의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주었다. 기존 발레의 절제된 선의 미학을 락과 힙합이라는 자유의 날개를 달고 벗어나는 모습은 이러한 정신을 표현하는 데 더없이 적합하였다.
짧은 공연 이후에는 30여 분간 김인희 단장, 제임스 전 상임안무가 등 관계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출신의 장운규와 이원철 무용수는 각각 "무용수로서의 춤의 영역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섬세한 라인과 동작을 벗어난 자유로움, 클래식을 응용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 작품을 설명하며 무용수 개인들에게도 작품이 새로운 도전이자 즐거움이었음을 말해주었다.
무대세트를 담당했던 이태섭 교수는 "화려한 와이어 신 및 세트 자체의 현대적 구성으로 지난 작품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제작발표회장에 찾은 한 무용학과 대학생은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대학교에 입학하여 작품분석 시간에 대부분 <Being>을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9월에 다시 공연한다고 하니 기대돼요"라며 이러한 기대를 드러내었다.
다양한 볼거리와 밴드 음악으로 눈과 귀가 즐거울 듯
물론 <being> 1편에서 3편까지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공연되었던 <being>은 당시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발레가 대중화와 크로스오버라는 시대적 흐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분수령이 되었다.
9월 첫날부터 나흘간 강동아트센터 개관 공연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Being>이고 대중 및 관계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서울발레시어터는 제작발표회에서 20여 분간의 짧게 보여준 공연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볼거리와 놀라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