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관심이 서울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집중돼 있는 24일 해군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강행을 기습적으로 시도했다. 특히 경찰은 이에 항의하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 모두 5명을 현장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주민들로부터 "해군과 경찰이 덫을 파놓고 합동작전을 벌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무렵 해군과 시행사 관계자들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예정지 내에서 대형 공사 장비를 조립하는 것으로 공사강행을 시도했다. 이 장비는 불법 장비로 행정당국으로부터 과태료까지 부과 받은 것이다.
오후 2시 20분 무렵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이를 항의하자 사전에 배치돼 있던 사복형사들이 '업무방해' 혐의로 강 회장을 긴급체포했다. 마을 주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회장님을 체포했다"며 "경찰은 해군과 공동작전을 짜고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분노했다.
마을회장이 긴급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공사예정지 내로 달려와 격하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쇠사슬로 서로를 묶고, 트럭 등을 공사예정지 정문 앞에 세워놓은 뒤 강 회장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격렬하게 항의하는 주민들 때문에 강 회장을 태운 경찰 차량이 공사예정지 안에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 현재 마을주민 100여 명은 강 회장의 연행을 반대하며 계속 농성중이다. 육지에서 온 경찰병력 1개 중대는 인근 강정천 축구장에서 대기하고 있고, 제주지역 관내에 있던 경찰들도 속속 강정마을로 집결하고 있다. 이 소식을 <오마이뉴스>에 전한 주민은 "4.3토벌대를 연상시킨다, 마치 전쟁 같다"고 울먹였다.
한 주민은 "강 회장을 경찰이 연행하자 뒤에 있던 해군이 경찰 등을 두드리며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며 "온 국민이 서울의 무상급식 투표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해군과 경찰은 강정마을에서 합동으로 '꼼수 작전'을 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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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투표 날...경찰, 강정마을회장 긴급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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