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사무소에서 통일전망대 가는 길
김종길
"아빠, 만약에 진짜 만약에 차를 세우면 어떻게 돼?" 뒷좌석에 있던 조카와 딸애가 하도 떠들어서 시끄럽게 하면 군인이 차를 세워 잡아간다고 했더니 아이가 물었던 것이다. "평소대로 해. 아님 군인이 잡아가. 괜히 이상하게 쳐다보면 의심받을 수 있어." 그중에서 가장 큰 조카아이가 제법 아는 척했다. 작은 두 아이는 큰아이의 말에 금세 겁을 집어먹고 입을 굳게 닫았다.
몇 분의 침묵,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 예전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였던 이곳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 안개가 자욱했다. 북녘 땅을 보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 불안감은 나중에 현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