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신은 할머니딸이 사준 구두를 신고 좋아하시는 할머니
최성규
바깥 마실을 자주 다니는 점심 할머니에게 요즈음 자그마한 변화가 생겼다. 시골에서 보기 드문 파란 구두. 색깔 뿐만 아니라 모양도 곱다. 가죽도 좋고 마감처리도 잘 되어있는 제품. 못 보던 구두가 언제 생겼을까? 물 건너 미국에서 생활하는 딸이 어머니를 찾아왔던 것이다. 딸을 보러 어머니는 서울로, 어머니를 보러 딸은 한국으로. 두 모녀의 상봉, 그리고 구두 선물. 어머니를 위한 미국산 구두. 침상에 올라가려고 벗어놓은 구두가 한켠에 가지런하다.
한번 시작된 따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자식 자랑은 하지 말래도 한다는 말이 틀림이 없다. 몇 년 안에 따님이 한국 모 대학교에 교수로 들어오게 된다. 그 날이 오면 딸이랑 같이 지낼거라 했다. 옆에 가만히 있던 동갑내기 친구가 구두 신은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그런 두 할머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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