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마지막 증인신문이 예정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전 총리의 옆을 지키고 있다.
남소연
[2신 : 29일 오후 8시 31분]한명숙 응원하러 온 문재인 "검찰이 무리하게 끌고 왔다"
29일 오전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응원차 법원에 나온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무리하게 끌고 왔다"고 지적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마지막 증인신문이 끝난 뒤 "아마도 미국식 재판제도 같았으면 한만호씨가 사실이 아니라고 법정에서 증언했을 때 검찰이 공소취하를 하든가 (재판이) 끝났을 것"이라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정치탄압 목적으로 조작된 사건이라는 것은 이미 드러났고, 법원의 판결로 그것을 확인받는 일만 남았다"며 "오늘 재판도 그런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2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한 전 총리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이사장 외에도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신기남.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마지막 증인신문 과정을 지켜봤다.
증인신문이 시작되기 전 기자와 만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의 누명은 벗겨질 것"이라며 "검찰도 한 전 총리가 무죄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부를 믿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전 총리 지지자들 플래카드 내걸고 응원 "한명숙 총리 무죄, 정치검찰 OUT"이날 한만호 전 대표와 유아무개 목사, 검찰수사관 등 3명의 증인신문을 마지막으로 한 전 총리 '9억원 수수 의혹' 사건의 '증거조사'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일산가압장 근처 도로에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현장검증에는 두 대의 자동차가 동원됐다. 검찰 수사관은 한만호 전 대표가 자신의 자동차 트렁크에서 3억원(현금 1억5000만 원+5만 달러+1억 원 수표)이 든 여행가방을 꺼내 한명숙 전 총리의 자동차 뒷자리에 싣는 장면을 여러 차례 재연했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세 차례에 걸쳐 한 전 총리의 아파트 근처와 자택 등에서 총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건네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커브길이고 과속방지턱이 있는 위험한 도로에서 거액의 돈을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최초 검찰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던 한 전 대표는 돈을 건넨 날짜와 시각뿐만 아니라 돈을 받으러 나온 한 전 총리의 자동차 색깔이나 종류도 특정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9억 원 수수' 사건은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변호인단의 시각이다. 한 전 대표도 돈을 건넸다는 검찰진술을 법정에서 뒤집었고, 현재까지 이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 전 총리 지지자들은 이날 현장검증 주변에 '한명숙 총리 무죄, 정치검찰 OUT'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한 전 총리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