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대첩비6.25 영천전투의 대승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 했다.
김민석
"호국원이라고? 처음 들어보는데, 그것도 국립묘지야?" '호국원을 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변 지인들이 보인 반응이다. 서울과 대전에 조성된 '현충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또 다른 국립묘지'인 호국원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호국원은 50만 명에 이르는 한국전쟁 참전유공자들에게 안장혜택을 주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보훈연금을 받고 있는 전·공상자를 제외하고는 국가 차원의 보훈혜택이 없었고, 또 안장자격과 수용 능력의 한계로 대부분 참전유공자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었다. 그래서 참전유공자분들을 위한 묘소만큼은 국가에서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왔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난 94년부터 '향군 참전군인묘지 조성사업계획'을 수립해 2001년 영천호국용사묘지, 2002년 임실호국용사묘지에 이어 2008년 이천에 야외봉안탑과 추모공원을 조성했다. 재향군인회에서 운영·관리해오던 경북 영천과 전북 임실의 호국원은 지난 2006년부터 '호국용사묘지'에서 '국립묘지'로 승격되었고, 명칭도 '국립호국원'으로 바뀌었다.
호국원과 현충원은 안장대상이 조금 다르다. 현충원은 한국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해 상이등급(1~7급)을 받거나 무공훈장을 받은 분들만 안장이 가능하지만 호국원은 참전한 사람은 누구나 안장될 수 있다.
경북 영천과 경기 이천, 전북 임실 등 총 3곳에 조성된 호국원에는 8월 현재 총 6만 1829명이 안장돼 있다. 호국원의 총면적은 영천호국원 36만 9000㎡, 이천호국원 30만 4355㎡, 임실호국원 10만 5000㎡이다. 취재진은 3곳의 호국원 중 경북 영천과 경기 이천을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