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인 (주)대상이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서 식자재 도매업에 진출하려하자, 시장에서 10년 넘게 식자재 도매업을 운영하는 김경호씨가 대상의 식자재 도매업 진출 저지를 요구하면서, 삭발을 하고 있다. 김씨는 삭발 도중 울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한만송
대기업이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에 진출해, 골목상권까지 붕괴된 가운데, 이제는 식자재 납품업까지 진출하자 중소 도매상인들이 사업자등록증을 불태우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중소 도매상인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29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 농산물시장 주변 (주)대상 사업 예정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상의 식자재 납품업 진출을 규탄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8일 전국 도매업 최초로 중소기업청에 '사업 조정'을 신청했다.
집회에는 '대상기업 식자재 납품업 진출 저지 인천대책위원회(이하 인천대책위)' 소속 회원들을 비롯한 상인 50여 명이 참석했다. 부평구의회 신은호 의장과 박종혁ㆍ이소헌 의원 등도 함께 했다.
이들은 대상이 지분을 70% 이상 소유한 중소기업 다물FS가 식자재 납품업체인 중부식자재를 통해 삼산동에 문을 연 식자재 납품업체가 영업을 시작했다는 소문을 듣고 모여들었다. 실제 중부식자재는 매장의 바코드 인식기 등을 점검하는 등 개점 준비에 한창이었다. 다만 중부식자재는 아직 개점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집회에서 인천도매업유통연합회 조중목 회장은 "대상의 식자재 진출은 짐승만도 못한 행위"라며 "영세 상인들을 죽이기 위해 식자재 도매업에 진출한다면, 차로 돌진해서라도 대상기업을 부셔버리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