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파도가 교감하는, 생명의 '카타르시스'

[사진노트] 강원도 속초 동명항의 일출

등록 2011.09.06 09:59수정 2011.09.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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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동명항의 여명 일출직전의 바다의 빛깔은 여느 바다의 빛깔과는 다르다. 파도가 높고 구름이 많은 날이었다.

동명항의 여명 일출직전의 바다의 빛깔은 여느 바다의 빛깔과는 다르다. 파도가 높고 구름이 많은 날이었다. ⓒ 김민수



a 동명항의 일출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빛깔과 구름, 그 사이 붉은 빛 한 줄기가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동명항의 일출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빛깔과 구름, 그 사이 붉은 빛 한 줄기가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 김민수




a 파도와 구름 파도와 구름이 구분이 되질 않는다. 파도가 구름이고, 구름이 파도가 되는 아침이다.

파도와 구름 파도와 구름이 구분이 되질 않는다. 파도가 구름이고, 구름이 파도가 되는 아침이다. ⓒ 김민수



a 동명항 거센 파도로 인해 바다는 새롭게 태어난다. 우리 삶에 다가오는 거센 파도는 우리를 정화시키기 위한 신의 선물이다.

동명항 거센 파도로 인해 바다는 새롭게 태어난다. 우리 삶에 다가오는 거센 파도는 우리를 정화시키기 위한 신의 선물이다. ⓒ 김민수



a 동명항의 일출 시간이 지나면서 푸른 하늘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여전히 시작되는 것이다.

동명항의 일출 시간이 지나면서 푸른 하늘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여전히 시작되는 것이다. ⓒ 김민수



간밤에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거세게 내렸다.
늦은 밤 동명항 방파제에 섯을 때, 파도는 방파제를 집어삼킬 듯 혀를 낼름거리며 다가왔고, 거센 바람에 사선으로 누운 빗줄기는 작은 화살이라도 된 듯 드러난 살을 공격했다.
그렇게 긴 밤, 바람과 비와 파도가 넘실거린 바다는 잠을 이루지 못했을 터이다.

아직 빛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새벽에 동명항 바다에 섰다.
어젯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과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같은 점은 여전히 파도가 높다는 점이다.


여명의 순간부터 해가 떠오르는 순간까지 그 자리에서 파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오메가의 해돋이는 만나지 못했지만, 넘실거리는 파도와 바위를 넘다들며 구름인 듯 파도인 듯 서로 교감하는 파도와 구름을 보며 생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아주 오랜만에 내가 원하던 그 바다, 일출의 바다를 만났다.
#동명항 #해돋이 #여명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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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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