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도중 정동영 최고위원이 손 대표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돌풍'과 관련해 "안철수 박원순 쓰나미 속에서 보이지 않는 3가지 위기가 있다"며 "정당정치의 위기, 민주당의 위기, 서울시장 선거와 총선 대선의 위기이다며 위기를 공유하는 게 극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유성호
민주당의 위기상황은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데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큰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달리던 손 대표가 하락하면서, 6일 뉴시스-모노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33.4%로 1위였고, 안철수 원장이 19.5%로 2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13.1%)이 3위였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5.3%),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5.3%), 손학규 민주당 대표(4.4%),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2.8%),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1.8%)순으로, 민주당 인사들은 모두 5위권 밖이었다.
서울시장 불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출마가 거론되던 전병헌 의원은 7일 "기득권을 버리고 나아갈 때 국민은 다시 민주당에 신뢰와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한길 전 의원도 "오늘의 위기를 자초한 것은 당의 최고 지도부"라고 비판한 뒤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서기보다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실현하는 데 성심껏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원순에 양보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김영환 의원은 "더 이상 기득권 내에서 아등바등해서는 안 된다"며 "야권연대를 위해 필요하다면 당원들의 뜻을 묻고,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를 양보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천정배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 신계륜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당 내 인사 중 큰 차이로 지지도 1위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영선 의원과 원혜영 의원은 한 전 총리가 출마한다면 나서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한 전 총리가 참여하지 않고 민주당 내 경선이 관심을 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많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