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전.
조을영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슬슬 걱정되는 게 한두 가지씩 늘어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냉장고에 그득한 명절 음식이죠. 냉동실에 땡땡하게 얼어있는 고기며, 송편이며, 서너가지 전들을 어찌할 건가 조금 심란해지기도 합니다. 일년 내내 냉동해두고 그때그때 꺼내서 데워먹는 집도 있다지만 명절음식을 평소에도 먹게 된다면 그 새로움은 조금 반감되는 기분도 들 것 같군요.
일년에 두 번 돌아오는 큰 명절. 그 지나간 자리엔 한동안 명절음식만 줄창 먹게되는 고통도 따라오는 법이긴 합니다만, 생각을 달리해서 새로운 음식으로 변모시켜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맨날 고사리나물에 무나물을 넣어서 비벼먹고 얼음 잔뜩 낀 전을 프라이팬 위에 녹여먹는 지루함을 탈피해서 말이죠.그래서 오늘은 명절 음식을 재활용한 요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모듬전 피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