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예금주들
최병렬
금융당국이 지난 18일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자,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해당 저축은행 각 지점에는 예금자들이 몰려왔다. 예금자들은 오는 22일 부터 지급될 예정인 가지급금 신청서를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섰고, 곳곳에서 한숨 소리만 터졌다.
안양시 평촌 아크로타워 3층에 위치한 토마토저축은행 평촌지점에는 19일 오전부터 불안감에 휩싸인 예금자들이 몰려들었고, 오전 9시께 500여 명이 은행 앞 로비를 가득 메웠다.
예금자들은 벽면에 부착한 가지급금 지급 안내문을 읽거나, 핸드폰으로 안내문을 찍었다. 몇몇 사람들은 함께 온 가족, 친지들과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40대 한 여성은 "토마토저축은행이 건실하다고 해서 불과 한달 전에 다른 저축은행에 있던 돈까지 인출해 모두 2억 원을 이곳에 몽땅 넣었는데, 이럴수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60대 한 아주머니는 "남편과 내 명의로 각각 5000만 원씩 1억 원을 이곳(토마토저축은행)에 예치했는데 다 돌려받을 수 있느냐, 이자는 한푼도 못 받느냐"며 한숨를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