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해차창과 더불어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하관차창에서 지난 2004년 생산한 남조금아타차. 하관차창의 운남타차는 지난 80년대에 프랑스, 스페인 등에 수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프랑스 약국에서는 하관차창의 운남타차를 판매했고, 파리대학 등에서는 이 차를 가지고 보이차가 성인병 등에 탁월한 약리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티마켓
못믿을 보이차? 정식 수입 통관 절차 거친 보이차는 안전기자가 가이드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확인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중국 관광지에서 판매되는 보이차가 한국에서도 판매되는지 여부만 가리면 되기 때문이다. 가이드 말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여행을 가면 주로 북경의 아무개 차 가게를 비롯해 각종 여행지 차 가게나 북경 공항 면세점 등에서 보이차를 산다.
필자는 최근 중국 관광지에서 보이차를 사온 주변 사람들을 수소문했다. 이들이 사왔다는 보이차 10여 종을 직접 입수하거나 사진 등을 받아보고 네이버에서 검색어 '보이차'를 친 다음 5곳의 보이차 전문점에서 동일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단 한 군데도 중국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것과 같은 제품을 파는 곳은 없었다. 보이차 전문점 몇 개 업소를 더 살펴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보이차 전문점 티마켓 관계자는 "중국 관광지 등에서 판매하는 보이차는 거의 99%가 듣도 보도 못한 차이기 때문에 원산지 증명이 안 돼서 수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오랜 시간 속에서 품질이 검증된 브랜드 보이차가 훨씬 더 저렴한데 그런 정체불명의 엉터리 차를 수입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산 보이차는 한국에 어떤 절차를 거쳐 들어오게 될까? 정식 수입 통관 절차를 거치는 중국산 보이차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타르, 납, 잔류 농약 기준 등의 검사를 받는다. 이같이 정식 통관을 거친 보이차는 포장지에 식품위생법 제 10조에 따른 '식품표시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정식 수입 통관을 받은 보이차의 경우 중국 관광지 등에서 판매하는 싸구려 보이차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렇다면 간혹 언론을 장식하는 '가짜 보이차'나 '밀수 보이차'는 무엇일까? 대부분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고 '보따리 장사' 등을 통해 국내에 들여온 것들이다.
그렇다면 중국 관광지에서는 왜 가짜 보이차를 판매할까. 북경 마련도 시장이나 광동성 광저우 방촌시장, 운남성 쿤밍 북부시장 등에서는 역사적 정통성이 있는 데다 널리 검증받은 브랜드 보이차가 널려 있다. 이런 보이차를 관광지에서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가격이 저렴한 데다 투명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보이차는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보이차 가격의 10~30%에도 미치지 않는다. 관광객을 상대로 폭리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투명한, 저렴한 브랜드 차를 파는 것은 밑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보이차 유통업을 하는 한국인 김아무개(46)씨는 "중국 관광지에서 파는 보이차는 대부분 가짜 보이차"라며 "관광객 몰이꾼 등에게 리베이트를 줘야 하는 관광지 속성상 많은 마진을 부칠 수 있는 가짜 보이차를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