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제 36회째인 이번 아리랑제는 정선아리랑의 전통과 정체성을 지켜온 전통문화축제입니다.
정선아리랑제준비위
그 강을 처음 본 순간 햇살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내가 인생으로 이만큼 살아온 것은 너로 인하여 꼭 한번 붉디붉게 한 생을 물들이기 위함이었다. 무너진 성터, 허물어진 옛절 뒷마당에 서성일 때 잔솔 바람 너머 저만큼 정선 한 자락이 다가왔고 그날 널 입속에 되작이며 거무튀튀한 설움 따위죄다 지워버리고 싶었다, 혹은 널 처음 만나던 날 실핏톨이 마구 곤두서던 순간이 혀끝마다 에돌아 살과 뼈가 사무쳐 울도록 그녀만을 찾고 싶었다.-이승철 '정선, 곤드레 나물밥' 몇 토막 제2부 '정선아라리, 문학으로 날다'는 정선을 주제로 한 시와 그 시를 밑그림으로 삼아 춤과 음악을 듣고 보는 시간이다. 시낭송에는 시인 신향숙 '꽃베루 오는 길', 리산 '화절령', 박정대 '旌善'(정선), 안명옥 '아라리, 그대, 정선', 박선욱 '정선, 몰운대', 유시연 '바람의 시간', 이승철 '정선, 곤드레나물밥', 이소리 '몰운대', 장시우 '아우라지를 만났다' 등.
시낭송을 위한 음악감독에는 최인양(전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 현재 대학로 사다리 아트센터 "백조의 호수")이, 뮤지컬 음악감독에는 청담동 유씨어터 대표 유인촌(트로츠키 죽음의 변주곡 '가제' 공연 음악감독)이, 출연은 최인양 외 5명이 맡았다. 안무는 정미영(현대무용가. 현재 뮤지컬 '근초고왕' 무용감독, KY 댄스 컨퍼니 단장)이, 조안무는 이주형이 맡았다.
작가 강기희는 "정선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록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이때 중국에서 아리랑을 먼저 국가문화제로 등록해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2011 정선아라리문학축전'을 개최하는 것도 아리랑의 본 고장이 정선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함"이라며 "우리가 지닌 소중한 문화유산을 도적질하는 것을 어찌 가만 보고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그는 "아리랑제 기간 중 '정선아라리, 헌책에게 길을 묻다'는 주제로 '헌책난장'과 '작가초청 독자와의 대화'도 10월 1일부터 3일까지 함께 펼친다"라며 "헌책 전시부스는 10동으로 1부스(2동)~거리 인문학(철학 사회과학책 등), 2부스(2동)~거리의 시와 소설학(시와소설 등 문학책) 3부스(2동)~거리의 여행학( 취미와 재테크, 여행관련 책 등), 4부스(2동)~거리의 아동학(동시 동화, 그림책 등 아동문학),5부스 (2동)~북카페(쉼터, 작가와의 대화, 책보는 장소로 꾸려진다"고 설명했다.
'작가초청 독자와의 대화'가 열리는 10월 1일에는 '소설아 놀자'에 소설가 김별아(강릉 출신)가, 2일 '시야 놀자'에는 시인 전윤호(정선 출신)가, 3일 '동화야 놀자'에는 동화작가 김정희가 맡는다. 이 행사는 특히 밴드연주와 섹스폰연주, 클라리넷연주, 기타연주 등이 어우러져 문학과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한다.
그 강을 처음 본 순간 햇살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느린 물결을 물수제비뜨던 바람은 안절부절 우수수 쏟아지는 햇살에 은사시나무는 몸을 떨었다수면위에 촘촘히 뿌려진 빛그물이 그 강을 덮었다 빛여울을 펼치던 강물이 찰랑찰랑 내게 다가왔다강물소리가 풀숲으로 번졌다두 눈을 감자발목에 감기던 물소리가 사방으로 흘러넘쳤다두 물이 만나는 곳바람이 재촉하며 등을 떠밀자느긋하던 물살이 휘모리로 빨라졌다-장시우, '아우라지를 만났다' 몇 토막 덧붙이는 글 | 문학in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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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라리, '문학' 물고 짙푸른 가을하늘에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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