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TE 스마트폰 갤럭시S2 LTE로 LTE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해보니 3G보다 5배 이상 빨랐다.
김시연
"마파람에 게 눈 감추기와 같은 속도, 눈 깜짝할 새와 같은 속도"
지난 26일 LTE(롱 텀 에볼루션) 스마트폰 2종을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는 3G보다 5배 빠른 속도와 화질로 승부수를 띄웠다. 4MB짜리 음악 한 곡 다운로드 받는데 0.5초도 안 걸리고 1.4GB(기가바이트)짜리 영화도 2분 36초면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현실에선 '과장 광고'일 뿐이다. 최근 앞 다퉈 쏟아지는 LTE폰들이 다음 달 선보일 '3G' 아이폰5를 압도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LGU+, LTE 속도에서 SKT에 판정승했지만...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를 처음 공개한 26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 5층 전시장. IT 전문 기자들의 시선이 유독 HD 모델에 쏠렸다.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되는 'LTE' 모델과 달리 HD 모델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 출시돼 SKT와 LGU+ 양사 LTE 속도를 비교할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벤치비' 인터넷 속도 비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SKT용과 LGU+용 HD 모델에서 LTE 속도를 비교해 봤다. 각각 3차례씩 측정했는데 LGU+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5Mbps(23.08, 27.07, 24.68Mbps), 업로드 속도는 15.6Mbps(19.1, 13.07, 14.75Mbps)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SKT 다운로드 속도는 17.2Mbps(20.92, 17.54, 14.05Mbps), 업로드 속도는 1.2Mbps(1.98, 1.03, 0.77Mbps) 정도로 LGU+에 크게 못 미쳤다.
SKT에서 사용하는 LTE 주파수 대역폭이 단방향 5MHz로 LGU+ 절반에 불과한 걸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론상 LTE 최고 속도는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 37.5Mbps다. bps란 1초에 전송되는 비트수를 말하는 것으로 75Mbps면 1초에 4MB짜리 MP3 파일 2개를 전송하고도 남는다. 단, 이는 단방향 10MHz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할 때 얘기고 대역폭이 절반으로 줄면 속도도 절반으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