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과 관련된 일명 '박태규 리스트'의 일부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4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등 부산저축은행 핵심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친분이 있는 MB 정부 인사들을 실명으로 공개하며 이들의 '역할'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소망교회 장로 박태규씨, 이상득 의원과 자주 대화 나눠"
박 의원은 '박씨와 자주 만났다'는 '당정청' 인사로 안상수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당),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정),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홍상표·김두우 전 홍보수석을 거론했다.
특히 박 의원은 "박태규씨는 소망교회의 30년 신도로 장로이기도 하고 부인은 권사"라며 "박씨는 교회(예배)가 끝나면 이상득 의원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지방정부에서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막역한 관계여서 연고도 없는 분(박태규씨)을 정무부지사로 추천할 정도"라며 "재계에서는 조석래 현 전경련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 의원은 "박태규씨가 이분들을 만나서 금품을 주고 비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유력인사들을 만나서 로비를 하니까 (부산저축은행의 부실이) 방조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분들이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활동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해줬는가, 부산저축은행이 1000억 원이라는 거액이 부실화되어 가는 것을 언론을 통해 다 알면서 삼성꿈재단과 포스텍에서 왜 출자를 했는가, (그 과정에서) 이런 분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검찰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상대 검찰총장은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소위 박태규 리스트를 검찰에서 확인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박 의원은 "박태규씨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들의 참모역할을 했을 정도로 정보가 많았다"며 "실제로 박씨를 만나면 청와대의 모든 정보가 나왔고, 그래서 김두우 전 수석도 취재원 차원에서 만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태규씨는 '이명박 정부의 홍보관리를 내가 다 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며 "저는 박태규씨 로비스트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게이트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국철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돈 줬다는 얘기 한 적 없어"
한편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동료 의원이 '이국철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30억을 건넸다'고 주장하는데, 확실하지도 않는데 이름(실명)을 거론하면 되느냐?"고 박 의원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이국철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30억 원을 건넸다고 말한 적도 없고, 이국철 회장도 제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모의원 측에 전달했다고 표현한 것에 대한 언론의 해석은 그들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포항지역 모의원의 측근인 박아무개씨와 문아무개씨 등에게 30억 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1.10.04 15:07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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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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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안상수·이상득 등 '박태규 리스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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