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경기도 교육청 청사 앞에서 안산교육희망네트워크(준) 회원들이 학부모와 학생에게 폭언을 하는 등 물의를 빚은 안산 A중학교 교장을 파면·해임할 것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도균
안산교육희망네트워크 준비위원회(아래 교육희망네트워크)는 4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초 학부모와 학생을 세 시간씩 세워둔 채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안산 A중학교 교장 B(여)씨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관련기사 :
"너 술집 나가냐?" "야, 왜 지랄이야" 학부모도 '벌세운' 무서운 교장선생님).
B교장은 올해 초 전임 학교에서도 수학여행 관련 출장비 등을 규정에 어긋나게 사용한 사실이 경기도교육청 감사에 적발돼 '강등' 처분을 받았다. 이후 B교장은 교육과학기술부 소청심위원회에 소청을 신청해 정직 3개월로 징계수위를 경감 받은 뒤 지난 6월 A중학교에 부임했다.
이날 교육희망네트워크는 "B교장이 비리와 폭언 등으로 징계를 받고 학교를 옮겨 가면서도 그 행태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인권침해에 학부모도 우습게 아는 B교장을 또다시 경징계에 그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경기도 교육청이 또다시 경징계를 내린다면 이는 자기 식구 감싸기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김상곤 교육감은 진보교육시대에는 교육자로서의 자질 없고 비교육적 교장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육희망네트워크 김명희 준비위원은 "A 중학교는 감사 지적으로 전직 교장선생님도 징계를 받아 다른 학교로 가면서 교장자리가 9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학교"라며 "A중학교의 불행은 이제 여기에서 마무리 되어야 하고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태연 안산지회장도 "도 교육청은 비리와 인권유린을 자행한 B교장을 '배제징계'(파면·해임 등 공직에서 배재하는 징계) 함으로써 교육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오마이뉴스> 보도 직후 A중학교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던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B교장에 대해 품위유지 위반 등을 사유로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조사 결과 B교장이 학부모와 학생에게 폭언을 하고, 일부 교사들에게 출·퇴근 시 전철역이나 자택이 있는 고양시까지 차를 태워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학부모 및 학생에 대한 특정 폭언 내용 등 일부 행위에 대해서는 B교장이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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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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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도 벌세운 안산 A중 교장 중징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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