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학교 총장 직위헤제 공고
최병렬
이사장과 교수협, 직원노조 '학교정상화협력위원회' 구성 협의 예고에 없던 갑작스런 발표에 교직원들은 웅성거리며 당혹해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총장의 직위 해제가 발표되는 자리에는 정 총장도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과장은 법적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 "정관상 문제가 없다"며 "오전 9시 30분쯤 법인 명의로 '총장 직위해제' 공고문을 게시판에 부착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예성총회, 학교법인 임원들에게도 등기속달로 총장의 직위해제와 직무대행 체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성결신학원 이사장은 공고문에서 "사립학교법(제58조의 2 1항 1호 및 3호)과 학교법인 성결신학원 정관(제45조 1항 및 2항 1호)에 의거해 현 총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립학교법과 성결대 정관에는 직무수행 능력 부족, 근무 성적 및 태도 불량,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경우 임면권자가 직위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정 총장의 퇴진과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학내 항의 시위와 검찰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던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이사장의 결단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기자와 만난 총장 직무대행인 노윤식 신학대학원장과 새로 보직을 받은 대외협력처장인 금영욱 교수(컴퓨터공학과)는 "오늘 오전 9시부 인사명령을 통해 학교 교무위원, 대학 및 대학원장 등 67명에 대한 보직을 발표하고 기존 보직자들은 면직됐다"고 밝혔다.
금 처장은 "총장 차량을 회수하고 결재도 직무대행이 받고 있다. 전임 총장에게 총장 집무실도 오늘 오후 3시까지 비워 줄 것을 통보했으나 측근들과 회의를 하며 비우지 않고 있다. 얼마간 말미를 주겠지만 거부하면 강제집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늦어도 두 달 안에는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동안 총장선출제도를 개선해 내년 초쯤에는 총장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 처장은 전격적인 총장의 직위해제 및 보직인사에 대해 "지난 4일 저녁 이사장과 교수협의회 관계자들이 만나 불신과 행정이 마비된 학교를 위해 내린 결정으로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 등이 학교정상화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정상화 할 것 ▲총장 선출을 합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개선할 것 ▲정 총장 및 학내 비리 척결 등에 협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