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나경원이다."
"서울시장이 되면 오세훈 전 시장의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냐"는 시민 패널의 질문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답이다.
나 후보는 7일 공중파 TV 3사가 공동으로 생중계한 '시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제가 오세훈 전 시장 아바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작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 전 시장과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많이 싸웠다"며 "(나경원식 시정은) 굉장히 차별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여소야대인 시의회 상황에서 카리스마 있게 시정을 끌고 나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카리스마도 중요하지만 갈등 조정형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며 "제가 판사 시절 화해율이 70~80%에 달해 화해조정을 잘하는 판사로 소문이 났다, 공감의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영유아 전문 국공립 보육시설 250개 확충 ▲교육예산 1조 원 확충 프로젝트 ▲강남북 복지 격차 해소 ▲강북지역 재건축 연한 규제 완화 ▲예산시민배심원제 ▲청년창업지원 등 기존에 밝힌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강공원을 백사장으로? 어떤 모양될지..."
나 후보는 양화대교 교각 공사, 수중보 철거 문제를 놓고 야권의 박원순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공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공무원을 징계하겠다고 했는데 깜짝 놀랐다"며 "하류쪽 공사는 끝났는데 상류쪽을 그냥 두겠다는 것은 흉물을 방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중보 문제에 대해서도 "잠실보, 신곡보를 철거해서 백사장이 있는 한강을 만든다고 하는데 현재의 한강시민공원은 서울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곳"이라며 "이 곳을 백사장으로 만든다면 어떤 모양이 될지 상상을 해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또 이날 박원순 후보 측에 대해 '가짜 변화 세력'이라는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방송 초반 인사말을 통해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적인 세력은 이길 수 없다, 가짜 변화를 선택하면 위험하다"며 "서울시민을 현혹시키는 가짜 변화로부터 서울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약자를 돕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지금이 제가 필요한 때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며 "수도 서울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불거진 선대위 대변인 신지호 의원의 음주 방송 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 의원은 6일 자정에 열린 MBC <100분 토론>에 나 후보측 패널로 출연했지만, 방송 전 폭탄주 8~10잔을 마신 사실이 밝혀져 도마에 올랐다.
한편 이날 나 후보만 출연한 '시민과의 대화'는 지난달 30일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 후보였던 박영선 의원, 민노당 후보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이 출연한 야권 후보단일화 토론회에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마련됐다.
KBS, MBC, SBS가 공동으로 생중계했으며 시민 패널들이 나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2011.10.07 20:14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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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세훈 아바타? 그와 얼굴 붉히며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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