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스티브잡스
애플
지난 8일(한국시간)에 있었던 그의 장례식. 그의 인성이 어떻고, 어떤 식으로 생을 살아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세계 각국의 많은 '애플빠'에게 자신의 유품을 남기고 간 그를 회상해 본다. 1년 반이란 시간동안 닳고, 닳아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그 사이 어느새 정이 깊게 들어버린 내 애물단지 아이폰3는 그의 마지막 유품이 되었다.
미혼모의 아들에서 창립회사에서의 퇴출까지 우여곡절 끝에 이 시대 젊은이들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이 화제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길은 위대한 일이라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고,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 일을 못 찾았다면, 계속 찾아라. 포기하지 말아라" 내 나이 현재 24. 그동안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취업문턱을 넘어보려 애써봤지만 절망과 좌절을 맛봐야 했다. 계속되는 낙방 속에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자기소개서를 쓰고, 취업걱정에 주말에도 편할 날이 없다. 창고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드는 일을 시작해서 애플의 CEO가 되기까지의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보며 나는 그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닮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취업에 연연하는 이런 내 삶이 싫다는 것은 아니다. 돌이켜 보니 지금 내 손에 들린 아이폰3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스티브 잡스 일생의 혁신적인 도전이며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열정 그 자체인 것이다.
참 오랜만에 취업걱정 보다 내 진정한 삶과 후회 없는 삶을 살기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돌아보는 하루였다. 아이폰3는 단순히 기계로서의 유품이 아니라 그가 내 삶에 남기고간 소중한 지침서다. 그래서 나는 당분간 이 핸드폰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떠났지만, 오늘도 나는 아이폰3와 함께 하루를 살아가고, 함께하면서 그의 정신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 2012년 초 아이폰5가 나온다는 근거 없는 소식이 이제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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