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회장, 판도라의 상자 여나...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SLS그룹의 법인카드 전표 등 증빙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이국철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었다.
연합뉴스
- 비망록은 언제부터 작성했나?
"지난 8월 국회에서 권재진 장관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이후 작성하기 시작했다."
- 비망록은 왜 작성했나?"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다. 검찰은 분명히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할 게 뻔하고, (SLS조선 워크아웃 과정에 개입한) 산업은행건은 개인비리로 몰고 갈 것이다. 박영준 등 (정권실세와 관련된) 사건도 결론은 뻔할 것이다. 내가 검찰에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지는 않는다."
- 구속될 상황에 대비한 것인가? "구속은 관심 없다. 저는 혼자이고 저쪽(검찰 등)은 권력기관이다. 검찰이 여러 가지로 접근하겠지만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 검찰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어떤 방식을 택하더라도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
- '진실이 밝혀진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의 근거가 비망록인가?"비망록을 다 까면 나라가 시끄러워진다. 그러면 특검으로 가지 않겠나? 그러면 진실이 밝혀지겠지. 또 정권이 바뀌면 첫 번째 진실규명 대상이 될 것이다."
- 비망록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첫 번째가 검찰의 비리, 두 번째가 경제계, 세 번째가 정치인들이다. 권력을 이용한, 군사정권에도 없었을 온갖 형태의 일들이 벌어졌다."
- 비리 형태의 일들인가?"그렇다. (그 일들이) 다 돈으로 이루어졌다. 전부 불법이다."
- 대가성이 있는 일들이었나? "대가성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은 대가성이 있다."
- SLS그룹 해체, 검찰수사 등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나? "그것은 아주 좁은 시각에서 보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신재민 전 차관이 검찰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다. 그것을 제가 알고 있는데 그것을 제가 까는 것이다."
-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전혀 안 된 것 같은데. "그렇다."
"검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할 경우 가차없이 비망록 공개"- 비망록의 내용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의 이야기인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부터다. 이 정권의 모든 것이다."
- 이전 인터뷰에서 5권의 노트에 비망록을 작성했다고 했는데. "그렇게 돼 있다. 그리고 그게 압축된 노트도 있다. 그것은 3권짜리다."
- 비망록은 어떤 경우에 공개할 것인가? "우선 신재민 전 차관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을 때다. 그것은 신 전 차관과 검찰이 판을 짰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신 전 차관이 고소하면) 내가 100% 구속될 것이다. 두 번째는 경우를 막론하고 내가 구속되는 경우다. 세 번째는 검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할 경우다. 산업은행건은 개인비리로 몰고가는 것 같다. 그걸 경우 가차없이 (비망록을) 깐다."
- 사업가 김아무개씨한테 건넨 1억 원 수표가 2명의 전직 검찰 간부에게 갔다고 주장했는데."2명이 아니다. (나는 언론에) 추후에 공개할 검찰 관련 내용이 많다는 얘기를 했을 뿐이다."
- 오늘은 무엇을 수사한다는 것인가?"모른다. 가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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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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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5권짜리 비망록에 MB정권의 비리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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