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삼화고속지회와 인천지역 연대 등은 7일 삼화고속 본사가 위치한 부평시장역 1번 출구에서 '2011 임투 승리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만송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삼화고속버스가 10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된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삼화고속지회가 사측이 고의 파업을 유도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화고속은 인천과 서울역을 오가는 1000번대 버스 9개 노선과 2000번대 버스 2개 노선, '인천~가양동'간 7000번 버스, '인천~강남역'간 9000번대 버스 8개 노선을 비롯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운행 중이다. 삼화고속지회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야간운행을 중단했고, 10일 오전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4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매일 삼화고속을 이용해 한동안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화고속지회와 인천지역연대 회원 등 100여 명은 7일 부평구 삼화고속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오전 5시부터 민노총 소속 노조원 500여 명 전원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선포했다.
고의 파업 유도 논란, "요금 인상 수단" 삼화고속지회는 지난 4월부터 20여 차례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의 의견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지회는 시급(현 4727원)을 5700원으로 인상을 주장한 반면, 사측은 1일 근무 시간을 18시간(종전 20시간)으로 줄이고, 시급을 2.5% 인상과 일부 수당 폐지하는 안을 제시했다.
지회는 "삼화고속 사측이 임금인상 협상을 진행하다가 돌연 임금을 삭감하는 안을 제시했다"면서 "파업을 통해 인천시로부터 유류 보조금을 올려 받거나, 버스 요금을 인상하기 위한 여론을 몰아가기 위해 오히려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회 측은 회사가 기사들의 낮은 임금 문제로 인해 파업에 들어가면, 시민 불편이 가중되어 그 불만이 노조와 시 등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화고속 측은 <부평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준공영제 도입을 몇 년 전부터 요구했다. 인천지역 다른 버스들은 올해와 내년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왜 광역버스만 요금을 인상하지 않냐.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어 무리한 요금 인상은 어렵다"고 밝혔다.